“타인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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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우수여학생 지원사업’과 관련, 고등학교 후배인 김지영, 박인영, 사공보름 양과 프로젝트를 수행중인 양은주(오른쪽 두번째)씨 팀.

여성 과학기술자들에게도 자신에게 맞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늘고 있다.

최근 이화여대 WISE 거점센터(소장 이혜숙)는 여성부에서 지원한 ‘이공계 우수여학생 지원사업’과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중인 전국 65개팀의 여성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열었다.

워크숍에서는 과학 기술자와 리더십, 기술 글쓰기(Technical Writing) 등의 특강을 마련했다. 그 중 학생들의 눈길을 모은 것은 ‘과학기술자와 리더십’. 일반적으로 연구에 몰두하느라 사회 관계를 충분히 형성하지 못하는 연구원들의 실상, 더구나 국내 과학기술계의 16%에 불과한 여성 과학기술자들이 어떻게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야 하는지 논의하기 위한 장으로 마련됐다.

‘과학 기술자와 리더십’을 발표한 최순자 교수는 여성 과학기술자에게 가장 필요한 리더십은 “타인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최 교수는 “이공계열의 여성들은 어릴 적부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성장했다”며 “그러다 보니 인문사회계열에 대한 인정이 부족하다. 자신에 대한 평가를 높임으로써 타인에 대한 평가를 낮추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누구보다 여성 과학기술자들은 타인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여성이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 부딪혔을 때 슬쩍 빠지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한다. 최 교수는 학생 때는 남자나 여자나 동등하게 연구하고 잘 지내다가 사회 생활을 하면 여성들이 소침한 모습을 많이 보인다며 여성 스스로 더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 외에도 워크숍이나 회의 참석 후 실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사적인 자리에 여성들이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큰 프로젝트를 땄을 때도 일부분 주변의 과학기술자들과 나누며 또 다른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는 남성들과 달리 자신의 카테고리에 빠져 혼자 버거워 하는 모습 역시 리더십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평을 하기도 했다.

워크숍에 참석한 양은주(26·멀티미디어 전공) 학생은 “연구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큰 자극이 됐다”며 “현재 진행중인 여고생들과의 프로젝트 과정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중인 ‘이공계 우수여학생 지원사업’은 이공계 대학원생과 여고생들이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대학원생들은 연구 책임자로 직접 프로젝트를 기획·연구하며 연구원들을 이끄는 리더십을 배울 수 있고, 연구원으로 참여하는 여고생들은 이공계 여성의 역할 모델을 보며 과학기술에 대한 동기를 유발할 수 있어 여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과학기술계에 참신한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김성혜 기자dong@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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