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 ‘609 폐쇄 선포’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성매매 집결지를 남성들이 지나가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성매매 집결지 모습.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성매매 집결지인 속칭 ‘609’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해운대구는 이날 오전 10시 옛 609 앞 부지에서 ‘609 폐쇄 선포’ 행사를 개최했다.

해운대 609는 한국전쟁 이후 1971년까지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 자리 잡았던 미군 수송부대 명칭에서 이름을 따 성매매 집결지로 만들어졌다.

2000년대 중반까지 번창했으나 2008년 성매매 금지법이 제정되면서 발길이 끊겼다.

구는 그동안 609 폐쇄를 위해 해당 부지(4만2천856㎡)를 매입해 관광시설로 개발하는 방안 등을 시도했으나 예산 부족으로 하지 못했다.

609는 지난해 한 민간 시행사가 개발에 나서면서 폐업했다.

이달 2월에는 성매매 집결지 건물이 모두 철거됐다.

구는 이미 성매매 집결지이 폐쇄되고 몇 달의 시간이 흐르기는 했지만, 공식 폐쇄 선포식을 여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판단해 지금이라도 선포식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선포행사에는 성매매 피해 상담소 ‘꿈아리’ 김향숙 소장이 609가 폐쇄되기까지의 경과를 말했다.

주민 대표들의 ‘성매매 근절 선언’도 있었다.

이 부지에는 지하 5층, 지상 38층 규모 생활형 숙박시설이 생긴다.

시행사 측은 609 부지 내 공유지 매입이 끝나면 조만간 착공 신고를 하고 분양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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