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서 모성과 평화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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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과 좌우를 넘어서 평화를 기원하는 길목에는 신학자 정현경(47·미국 뉴욕 유니언신학대) 교수가 있다. 이번에 그가 찾은 곳은 생명과 민족, 그리고 평화가 공존하는 지리산.

지난 3일 지리산 실상사와 노고단에서 열린 ‘지리산평화결사 추진위원회’발족식 참가와 더불어 지리산 평화행사의 일환으로 ‘표현하는 모성, 지리산, 그리고 평화’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열기 위해 오랜만에 고국을 찾은 것이다.

정 교수는 이번 강연에서 “모성성은 생물학적인 여성성이 아니다. 그것은 수용하려는 마음, 다름을 인정하려는 마음”이라며 “평화는 모성성을 바탕으로 한 분별과 대립이 없음, 어우러짐에서 온다”고 강조했다.

행사를 주최한 지리산평화결사 추진위 한 관계자에 따르면 정 교수는 특히 참가 전날 미리 도착한 수녀들과 생명평화 1000일 기도중인 실상사 도법스님 등 종교계 인사들과 차담을 나누고 지리산자락의 민가에서 하루를 묵으면서 강연의 의미를 몸소 더 가깝게 느꼈다고 한다.

또한 정교수는 “진정한 자기다움이란 우주에 충만하고 내 안의 뿌리에 닿아 있으며 옆에 있는 사람과 연결돼 있다”며 “사회적 제도와 억압에 의해 감춰진 평화지만 체험과 인식을 통해 평화를 적극적으로 느껴본 자리였다”고 강연 소감을 전했다.

이 날 행사에는 정 교수 외에도 장회익 녹색대학 총장, 이병철 녹색연합 공동대표, 정해숙 인드라망생명공동체 공동대표, 양재성 지리산 생명연대 운영위원장, 소설가 조정래씨 등이 참석했다.

현재 미국 유니언신학대 아시아 최초 종신교수로, 달라이 라마 등이 주요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종교간 세계평화위원회’최연소 위원인 정교수는 내년 5월 세계적인 흑인 페미니스트이자 영화감독인 앨리스 워커를 한국에 초청해 강연회를 열 계획이다.

현주 기자soon@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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