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석 롯데몰 동부산점장, 신임 대표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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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전 직원에게 구조조정 이메일을 실수로 보내 논란이 불거진 배우진 에프알엘코리아(유니클로) 대표가 결국 교체됐다.

2일 유니클로에 따르면 배우진 전 대표가 물러나고 정현석 롯데쇼핑 상무가 부임했다. 정 신임대표는 지난 1월부터 롯데몰 동부산점 지점장으로 근무했다. 올해 초 정기 인사에서 연임한 배 전 대표가 지난달 29일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국내 일본 불매 운동 당시 유니클로의 경영을 잘 아는 배 전 대표가 갑작스레 대표직을 사임한 데 대해 지난 4월 초 논란을 일으킨 이메일 발송 실수가 이번 인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교체된 정황이 이메일 실수나 유니클로 실적 악화 등 문책성 인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배 전 대표는 인사 부장에가 보낼 인력 감축 계획이 담긴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전송해 파문이 일었다.

배 전 대표는 당시 해당 이메일에서 “어제 (신동빈) 회장님 이사회 보고를 드렸는데 인사 구조 조정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보고 내용대로 인원 구조조정이 문제없도록 추진 부탁한다”고 인력 재배치를 적었다. 이 내용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조롱 광고 의혹이 제기된 유니클로의 불매운동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에프알엘코리아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개인적인 실수이며 구조조정하지 않는다고 해명한 바 있다.

유니클로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했다. 국내 사업을 담당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1조원 밑인 9749억원으로 처음 떨어졌다. 영업 손실 19억원을 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지난 1분기 에프알엘코리아 매출액은 98억원에서 84억원으로 14.3%가 줄었다. 유니클로 자매 브랜드 지유(GU)가 국내 진출한 지 2년도 안 돼 철수했다. 8월 오프라인 매장은 문을 닫는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정현석 신임 대표가 1일부터 출근하며 이번 인사는 정기 인사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에프알엘코리아는 2004년 롯데쇼핑이 일본패스트리테일링사와 지분 49대 51을 투자해 설립한 합작사로 일본 대표와 한국 대표 각각 1명씩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올 초 정기인사에서 일본 측 대표는 와카바야시 타카히로에서 하타세 사토시로 교체됐지만 배 대표는 대표직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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