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사건 알려진 후
여성 중심으로 SNS서 공분 일어

5월 31일 새벽 1시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로 올라간 '#서울역묻지마폭행' 해시태그. ⓒ독자제보
5월 31일 새벽 1시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로 올라간 '#서울역묻지마폭행' 해시태그. ⓒ독자 제보

 

지난 5월 31일 서울역에서 한 남성이 어깨가 부딪혔다는 이유로 여성의 얼굴을 가격해 골절에 이르게 한 사건이 알려졌다. 사건을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여성혐오 범죄’라며 신속한 수사와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A(32)씨는 지난달 26일 서울역 에스컬레이터에서 키 180cm 가량의 한 남성과 어깨를 부딪혔다가 욕설을 듣고 안면을 가격당해 눈가가 찢어지고 광대뼈가 함몰됐다. 상황을 목격한 사람들이 A씨를 부축해 철도사법경찰대로 데려가 신고를 마쳤지만 해당 장소에는 폐쇄회로(CC)TV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5월 30일 알려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해시태그 캠페인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서울역묻지마폭행’ ‘#서울역여성혐오폭행사건’ ‘#여성혐오범죄’ 등 해시태그를 달고 범죄를 성토하고 있다. 

트위터에서 약 24만회 리트윗을 받은 한 누리꾼은 “수사기관도 아닌 질병관리본부는 순식간에 다 찾던데 못 찾을 수 있다는 경찰의 말은 책임방기”라며 “피해자가 키 180cm의 남자였으면 어깨 좀 부딪혔다고 맞았겠는가?”라고 의견을 밝혔다. 또다른 누리꾼은 “묻지마 범죄는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 않는다면서 여성만 피해자임”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묻지마 범죄’ 일뿐 성별과 관련 없는 범죄라고 주장하고 있다. 남성 중심 대형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피해자가 일방적으로 맞았다지만 양쪽 주장 다 듣기 전엔 알 수 없으므로 중립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회원은 “남자가 맞으면 남성혐오 범죄인가? 여자가 피해자면 죄다 여성혐오 범죄라고 하는데 웃길 따름”이라며 여성들의 목소리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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