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무노조 경영이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대국민 사과를 한 데 이어 삼성그룹 사장단이 모여 노사관계에 대한 외부 강연을 들었다.

삼성은 1일 오후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을 초청해 사장단을 대상으로 ‘미래지향적 노사관계 형성’이라는 주제로 약 2시간 동안 강연했다. 이 자리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등 계열사 사장단 20여명 등이 참석했다. 이날 모인 삼성 사장단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는 7개 관계사 소속으로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을 비롯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화재 등이 해당한다. 이들이 외부 강사의 강연을 들을 것은 지난 2017년 2월 이후 3년여 만이다.

문 위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한국 노동운동의 특징과 역사, 노사관계의 변화와 전망, 건전한 노사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방향, 삼성 노사관계에 대한 외부 시각, 바람직한 노사 관계에 대한 제언 등 삼성 경영진의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문 위원장은 “경영진이 직접 직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먼저 변화하는 것이 미래 지향적 노사관계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강연이 끝난 뒤 문 위원장과 삼성 사장단은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새로운 노사관계 확립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행사는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달 6일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대국민 약속을 이행하는 후속 조치로 마련된 자리로 최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새로운 노사문화’ 정착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삼성 계열사 내 노조도 만들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에는 지난해 11월 사상 처음으로 상급단체(한국노총)소속 노조가 설립된 데 이어 지난 2월 삼성화재와 삼성디스플레이에 노조가 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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