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 트럼프에 강력 경고… “성범죄자 엡스타인과 연관” 주장
어나니머스, 트럼프에 강력 경고… “성범죄자 엡스타인과 연관” 주장
  • 이세아 기자
  • 승인 2020.06.01 17:35
  • 수정 2020-06-01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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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찰 강경진압에 흑인 남성 사망하자
인종차별 반대 시위 미 전역으로 확산
해커 조직 어나니머스, 미 경찰·트럼프 비판
“트럼프 등 유력인사와 엡스타인 관련 문건 증거”
국제 해커 조직 ‘어나니머스(Anonymous)’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아동 인신매매·성폭력 전력을 감추기 위해서 제프리 엡스타인을 살해했다”고 주장하며 엡스타인과 트럼프 대통령의 연결고리를 암시하는 문건을 증거로 내세웠다. ⓒABC News 영상 캡처
국제 해커 조직 ‘어나니머스(Anonymous)’가 아동 성범죄자인 제프리 엡스타인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결고리를 암시하는 문건을 공개했다. 사진은 엡스타인과 트럼프 대통령. ⓒABC News 영상 캡처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현지 백인 경찰의 강압적인 체포 과정에서 사망하면서, 이에 항의하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시위대를 강경하게 진압하겠다고 밝히면서 시민들의 분노는 더욱 거세졌다.

이런 가운데 국제 해커 조직 ‘어나니머스(Anonymous)’가 미 경찰과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다. 또 지난해 교도소에서 사망한 아동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연결고리를 암시하는 문서를 증거라며 공개하기도 했다. 

 

어나니머스가 지난 5월 28일(현지시간) 자신들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영상 ⓒ영상 캡처
어나니머스가 지난 5월 28일(현지시간) 자신들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영상. ⓒ영상 캡처

어나니머스는 지난 5월 28일(현지시간) 자신들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영상에서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등장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폭력과 부패에 대한 끔찍한 기록을 갖고 있다”고 비난했다. 5월 31일에는 미니애폴리스 경찰서 웹사이트를 해킹해 다운시켰다. 시카고 경찰의 무전을 해킹해 ‘경찰은 X먹어라(Fuck the Police)’라며 조롱하는 노래를 재생하기도 했다.

이들은 제프리 엡스타인의 사망 배후에 트럼프 대통령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미국의 억만장자 엡스타인은 그간 10대 여성들을 성착취하고 전 세계 유력인사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았다. 지난해 미성년자 성매매 등 성범죄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어나니머스는 이날 ‘제프리 엡스타인의 작은 책’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증거로 들었다. 지난해 어나니머스가 온라인 공개한 이 문건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모델 나오미 캠벨, 배우 알렉 볼드윈, 버니 에클레스톤 전 포뮬러원(F1) 최고경영자 등 유력인사들의 이름이 포함돼 있다. 다만 이들이 엡스타인의 범죄와 연관이 있다는 언급은 없다. 

어나니머스는 5월 31일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동 인신매매·성폭력 전력을 감추기 위해서 앱스타인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트위터 화면 캡처
어나니머스는 5월 31일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동 인신매매·성폭력 전력을 감추기 위해서 앱스타인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트위터 화면 캡처

엡스타인은 지난 2002~2005년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10대 여성 수십명에 대한 성착취 혐의로 지난해 체포돼 기소됐다. 2008년에도 유사한 혐의로 기소돼 종신형을 선고받을 뻔했으나 유죄를 시인하는 조건으로 감형 협상을 벌였고, 13개월 만에 풀려났다. 엡스타인 사망 하루 전 공개된 그의 소송 관련 법원 문건에는 엡스타인의 성착취 범죄 혐의, 엡스타인이 성매매를 알선한 각국 유력인사들의 이름, 엡스타인 전용기 탑승객 명단 등이 2000쪽에 걸쳐 적혀 있었다고 한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엡스타인이 1년 전 인터뷰에서 ‘유력인사들의 성적 기벽이나 마약 복용 전력에 대해 잘 안다. 사진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1980년대부터 엡스타인과 알고 지냈으며, 1992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엡스타인과 단둘이 여성들을 초대해 파티를 열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의 소아성애 성향을 알고는 그를 상대하지 않았다고 여러 번 해명했다.

어나니머스는 “엡스타인과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이 무슨 관계가 있나? 힘을 가진 자들이 책임을 면했다는 증거다. 그들은 우리 시민들이 자신들 마음대로 팔아넘기거나 파괴할 수 있는 물건이라고 믿는다. 그들은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에 흑인들을 살해하고 아동을 인신매매한다. 우리는 그들을 막을 수 있다” 등의 트윗도 올렸다.

한편, 지난 5월 25일 미니애폴리스에서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다음날 시작된 시위는 1일 기준 미국 75개 도시로 확산됐다.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방화, 상점 약탈, 폭동 등이 벌어졌고, 일부 지역에는 주 방위군이 투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29일 이를 두고 “약탈이 시작되면 발포도 시작된다”고 트윗했다가 시위대의 분노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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