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대 공갈 사기 범죄단체
성매매 업소 홍보 사이트에서
전화번호 3만개 구입 후
"영상 있다"며 공갈 협박

ⓒ뉴시스.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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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성매매 업소에서 성관계를 맺는 모습을 촬영했다며 남성들을 협박한 범죄조직 총책 A(31)씨 등 13명이 붙잡혔다. 이들은 관련 영상이나 방문 등에 대한 명확한 증거물을 갖고 있지 않았지만, 협박 전화를 받은 남성들은 인당 수백 만원에 이르는 돈을 협박범들에게 보냈다. 

광주광역시 북부경찰서는 1일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성매매 업소를 이용한 영상을 유포하겠다며 49명의 남성들을 협박해 10억4340만원을 뜯어낸 일당을 검찰로 송치했다.

이들은 성매매 업소 홍보 인터넷 사이트에서 전화번호 3만개를 사들여 범행에 이용했다.

성매매 업소 홍보 사이트에서는 신규 성매매 업소를 차리려는 사람들에게 전화번호를 판매한다. 최신 전화번호는 1천개~3천개가 약 100만원 선에서 거래되며 오래된 전화번호는 1만개에 100만원에 거래된다. 전화번호들은 과거 유흥업소에 방문한 사람들의 연락처를 업주가 판매한 것과 특정 서비스나 사이트를 이용하는 중 광고성 메시지 수신 동의를 한 사람들의 것이다.

피해자들은 성매매 여부와 관계 없이 가족에게 영상을 유포하겠다는 협박에 돈을 건넸다고 알려졌다. 일반적인 마사지 업소를 이용했음에도 불안함에 범죄조직에 돈을 보낸 피해자도 있었다.

A씨는 혐의를 부인 중이다. 경찰은 범죄조직 핵심 간부 5명이 경기도에 사무실을 차리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파악했다. 베트남 교민을 통해 국내에서 활동할 인출책 5명을 모집했다.

국내 인출책을 소개한 베트남 교민 용의자는 인터폴 적색수배령을 내렸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검거가 지연되는 중이다.

경찰은 도주한 국내 공범과 하부조직원들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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