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센터 안전모·노트북·키보드서 검출
방역당국 "쿠팡맨 통한 감염 가능성 높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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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환경검체를 진행한 결과 쿠팡 종사자의 모자를 비롯해 노트북, 키보드, 마우스 등 사무용품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이날 경기도 내 코로나19 발생 상황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27일 오후 3시부터 실시한 작업장, 휴게실, 남녀락커룸 등 전 구역에 대한 환경조사에서 총 67건의 환경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공용 안전모와 2층 포장(Packing) 작업장 내 작업용 PC에서 바이러스 양성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 발생 이후 시행한 회사의 소독 조치 이후에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했다.

이 단장은 ”대규모 사업장의 경우 공간이 넓고 물건이 많아 소독이 어렵기 때문에 하나하나 찌꺼기까지 닦지 않으면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수 있다“며 ”죽은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있어 바이러스가 남아 있다고 해도 전파 위험성이 높다고 명확히 말할 수 없지만 소독이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의 소독 작업이 부실했다는 것이 그의 평가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집계한 이날 정오 기준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 확지자는 102명이었다. 이 중 물류센터직원 72명, 접촉자 30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에서 42명으로 가장 많고 인천 41명, 서울 19명 등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감염자의 비말이 손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돼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것이 살아있는 바이러스인지 추가적으로 배양 검사 등을 해 봐야 정확한 겨로가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학조사를 해보면 산발적인 소규모 유행들이 상당히 보고가 많이 되고 있다“며 ”지역사회 감염의 위험도가 굉장히 높아졌다고 보고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근무한 근로자는 진단검사를 받은 후 자가격리를 실시하고 가족 중 학생 또는 학교 종사자가 있을 경우 등교중지, 가족 중 의료기관, 사회복지시설 종사자가 있는 경우 근무제한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단 정 본부장은 "어제(28일) 브리핑 때 신발이라고 말씀드린 것은 잘못된 전달이어서 정정 말씀 드린다"고 요청했다.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과 관련해 정 본부장은 "아직은 잠복기가 남아있어서 2,3일 거치게 되면 유증상자 중심으로 양성자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이 분(양성자)들이 발병하기 전 활동범위나 노출 범위가 상당히 넓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굉장히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배송기사 '쿠팡맨'과 관련해 정 본부장은 "전체 규모는 제가 갖고 있지 않다"며 "쿠팡맨들이 감염됐을 가능성과 이로 인해서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은 그렇게 높다고 보지는 않고 있어서 조금 더 모니터링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대본은 이날 코로나19 치료제로 ’렘데시비르‘의 특례수입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한다고 밝혔다. 특례수입은 국가 비상상황에서 사전 신고 없이 외국에서 의약품을 들여오는 제도다. 렘데시비르는 독감치료제 ’타미플루‘를 개발한 미국 제약업체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한 약물이다.

정 본부장은 이 약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해 회복 기간을 단축하고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고 보고 렘데시비르 도입 필요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식약처에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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