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서비스 2028년까지 제공

일본 닛산자동차가 올해 12월 말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16년 만에 철수한다. ⓒ뉴시스

 

일본 닛산자동차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 2004년 한국닛산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시장에 진출한 지 16년 만이다. 지난해 하반기 일본차 불매운동과 올해 코로나19 여파가 겹쳐 지난해 회계연도에 7조를 넘는 적자를 냈고 한국 시장에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한국닛산은 28일 공식 입장을 내고 올해 12월 말 한국 시장에서 닛산 및 인피니티 브랜드를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재고가 남은 알티마와 맥시마, QX50, QX60, Q60 등 5종 차량은 연말까지 판매된다. 기존 닛산과 인피니티 고객을 위해 차량 품질 보증, 부품 관리 등 27곳인 서비스센터에서 애프터서비스(AS)를 국내 법규에 따라 2028년까지 제공되며 한국닛산에서 일하는 43명의 직원은 단계적으로 고용 계약이 해지될 예정이다.

한국닛산은 철수 이유로 글로벌 차원의 전략적 사업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중장기적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건전한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본사에서 내린 최종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본사는 사업 환경 변화로 인해 한국 시장에서 상황이 더욱 악화돼 한국 시장에서 다시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갖추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도 했다.

한국닛산은 철수설이 지난해 9월 한 차례 있었으나 회사에서 이를 부인하고 신차를 선보이며 기회를 보았으나 최근 국내 수입자 시장에서 일본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여파가 겹쳐 판매량이 곤두박질치며 벌어진 결과다. 올해 4월까지 판매량은 닛산이 813대, 인피니티가 159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1%, 79% 감소했다. 한국닛산은 2018년 4월부터 2019년 3월까지 국내서 약 14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닛산 본사는 2019년회계연도(2019.4~2020.3)에 연결재무제표 기준 6712억엔(약 7조7185억원) 순손실을 냈다. 닛산이 연말 결산에서 순손실을 낸 것은 리먼프러더스 파산 사태가 발생한 2008년 이후 11년 만이다.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은 이날 “잉여 설비와 생산성 낮은 영역을 줄여 연간 약 3000억엔의 고정비를 절감하겠다”며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고 아세안(ASEAN)에서 일부 지역에서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닛산은 구조조정 일환으로 인도네시아 공장을 폐쇄하고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장도 폐쇄하는 방향으로 협의한다고 밝혔다. 2023년도까지 새로운 중기 경영계획을 제시하고 전 세계 생산능력을 20% 줄여 연 540만대 수준으로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지난 4월까지 닛산과 인피니티 판매량은 총 972대로 전년 동기 대비 54.6%가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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