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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승리해야 우리도 승리한다

전 CNN 부사장이자 <남자처럼 일하고 여자처럼 승리하라> 저자의 신작이다. 그녀는 묻는다. “많은 여성들이 게임의 규칙대로 뛰고 있지만 왜 남성 위주의 ‘경기장’은 변하지 않는 것일까? 남성의 방식이 아닌, 여성의 가치와 개성을 살려 경기를 할 수는 없는 것일까? 왜 여성들은 서로 돕지 않고 고립되는 것일까?” 해답은 팀플레이다. 성공적인 여성팀을 만들기 위한 7가지 전략을 알려준다. (여성) 서로에게 충실한 멘토가 되라. 정보를 공유하라. 여성 네트워크를 구축하라. 우리가 서로의 레인 메이커가 되자. 저자는 확고하다. 남자들이 여자들이 뭉치는 것을 싫어하면? 해답은 간단하다. 남자들은 상관하지 말자. 다른 여성과 우리들 관계에 집중하라.

게일 에반스 지음/ 해냄/ 10,000원

여성을 넘어 아낙의 너울을 벗고

이 낯선 이름 최은희는 한국 최초의 여성 기자다. 그녀는 1924년 스물한 살 나이에 조선일보 ‘부인기자(여기자)’가 됐다. 구석진 곳을 누비며 변장 타방 기사를 연재하는가 하면 이후 여성해방 및 국민계몽 운동에 앞장섰다. 1984년 타계하기 전해까지 집필한 개화기 여성 열전이다. ‘여성은 반드시 독자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 놓지 않으면 안 된다’며 우리나라 최초로 부인 상점(여성이 주인인 상점)을 연 인물인 이일정이 헤이그 열사로 알려진 이준의 부인이며, 그녀가 21명의 일본 유학생에게 그 당시로선 거금인 21원을 장학금으로 내놓은 이야기 등, 알지 못했던 개화기 멋진 여성 열전이요 남성들에게 감춰졌던 허스토리의 복원이다.

최은희 지음/ 문이재/ 12,000원

거꾸로 사는 엄마

남들이 초현대식으로 갈 때, 이 엄마는 거꾸로 산다. 어떻게? 최첨단 농약과 화학비료를 거부하고 유기농 먹거리를 만드는 공동체 한살림 이사로. 1989년부터 ‘생산자는 소비자의 생명을, 소비자는 생산자의 생활을 책임지는 직거래 모임인 한살림’공동체 운동을 시작한 저자의 한살림 이야기다. 지금은 누구나 아는 이야기가 돼버렸지만, 과거 한 목사가 수입 밀가루의 유해성을 말하다 옥에 갇혔다는 일화부터 시중에서 파는 소금엔 바지락이 죽어버리지만 죽염이나 천일염엔 바지락이 춤을 추며 놀더란 이야기까지, 그리고 남편과 아이 키우는 이야기까지 생활 속 한살림 이야기다.

서형숙 지음/ 리즈앤북/ 9,000원

섹시즘(Sexism) 남자들에 갇힌 여자

영화 <친구>에서는 사투리가 남자로서의 정체성과 패거리의 결속을 확인시켜 준다. 광고는 종종 중후한 남자 목소리가 제품의 이름을 한 번 더 각인시키면서 끝난다. 남자 목소리에는 권위나 책임감, 때로는 논리까지 실려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처럼 생활 속 드라마 속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말하고 듣던 데에 실은 즐비하게 박혀있는 성차별을 콕콕 집었다. 독일과 폴란드에서 언어학을 공부한 저자의 지적은 예리하고 상세하다. 특히 남자 상사는 오빠로 부르지 않으면서 여자 상사는 언니라 부르는 행태에 대한 비판은 여성들이 새겨들을 대목이다. “이 (언니라는) 호칭은 그 여성의 공적인 정체성을 부정하고 그녀의 직업인으로서의 경험과 능력을 증발시킨다. (…)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불문하고 그녀가 사적인 존재라는 것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것이다. 이것은 여성을 가정에 가두어놓으려는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다.”

정해경 지음/ 휴머니스트/ 15,000원

조은미 기자cool@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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