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분석
내국인끼리 결혼은
4년 전보다 24% 감소
같은 기간 남성 국제결혼
오히려 3010건 늘어
“결혼 기피 현상 속의
성비 불균형이 원인”

국내 전체적인 혼인 감소 추세에도 최근 4~5년 간 한국 남성의 국제결혼은 증가했다.ⓒ보험연구원

 

국내 전체적인 혼인 감소 추세에도 최근 4~5년 간 한국 남성의 국제결혼은 증가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26일 보험연구원 이태열 선임연구원이 통계청 인구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한 ‘최근 국제 혼인 증가의 특징’에서 지난해 한국인끼리 결혼은 21만5516건으로 2015년보다 24% 감소했으나 국제결혼의 경우 같은 기간 2만1274건에서 2만3643건으로 늘었다.

성별 특징으로 여성은 내국인 간 결혼과 국제결혼 모두 기피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한국 여성의 국제결혼은 6597건에서 5956건으로 떨어졌다. 반면 한국 남성의 국제결혼이 1만4677건에서 1만7687건으로 4년 연속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별 국제 혼인 건수의 변화는 중국과 일본, 베트남 등 일부 국가에 의해 주도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최근 국제 혼인이 다양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남성의 경우 내국인 간 혼인이 2015년 이후 급격히 감소했으나 국제 혼인은 증가하면서 남성의 전체 혼인(내국인 아내와 외국인 아내)에서 국제 혼인의 비중은 2015년 4.95%에서 2019년 7.58%로 크게 증가했다. 국내 남성의 국제 혼인 증가에는 베트남 이외 태국, 필리핀 등 다른 국가와의 혼인 비중이 대부분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남성의 국제 결혼이 증가한 배경에는 결혼 기피 현상 속 성비가 불균형한 세대가 혼인 적령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구조적으로 남성의 국제 혼인 의존도가 증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이 연구원은 밝혔다. 남녀 간 차이가 발생한 원인은 소수 국가 특히 중국과 국제 혼인이 급속히 증가했다가 감소세로 전환되는 추이가 남녀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이 연구원은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전반적인 혼인 기피 현상과 성비 불균형으로 내국인 신부의 상대적인 부족 현상은 장기화될 수 있으며 국제 혼인에 대한 의존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우리나라 남녀 성비는 1984년생(36세)부터 105를 지속적으로 상회하기 시작해 1989년생(31세)부터 1999년생(21세)까지 110을 상회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국제 혼인은 90년대 중반 이후 한국 남성과 외국인 여성 사이 혼인을 중심으로 급증해왔다. 외환 위기에 따라 일시적으로 감소했을 때를 제외하고 국제 혼인 중 한국 남성의 비중이 2/3이상을 유지했다. 농촌 지역의 신부 부족 현상이 국제 혼인 증가의 주요한 원인이었기 때문에 남성 중심으로 국제 결혼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러다 국제 혼인은 2000년대 들어 남성과 여성 모두 증가했다. 남성의 경우 2000년대 들어 중국과 베트남 여성과 혼인이 급증했으며 2005년 중국 2만582건, 베트남 1만128건을 기록, 이들 국가 여성들이 남성의 전체 국제 혼인인 3만719건 중 대부분을 차지했다. 여성은 2000년대 들어 중국와 일본을 중심으로 국제 혼인이 크게 증가했다. 2005년 중국과 일본과 국제 혼인 건수가 각각 5037건, 3423건을 기록해 여성의 전체 국제 혼인(1만1637)건의 대부분을 차지한 후 감소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 연구원은 “우리 사회는 혼인 기피, 저출산 등에 따라 인구 문제를 단기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국제 혼인이 이에 대한 효과적인 보완 대책이 될 수 있다”며 “국제 혼인을 통해 형성된 가정은 남편과 아내의 국적 중 거주할 곳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우리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사회적 포용성과 개방성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혼인 기피 현상 속 성비 불균형 심화 현상과 이에 따른 남성의 국제 혼인 증가가 야기할 수 있는 경제적으로 취약한 1인 가구나 노인 세대와 초고령 노인세대로 구성된 노노 가구,다문화 가정 등 다양한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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