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노동자·서민 죽음 무관심 세태 꼬집어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죽음을 계기로 주변의 ‘평범한 죽음’에 대해서도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사이버 공간을 달구고 있다.

야후 등 포털사이트 게시판과 진보진영 사이트 등엔 정 회장이 숨진 4일을 앞뒤로 최근 생활고를 비관한 서민들의 잇단 죽음에도 관심을 기울이자는 제안들이 오른 뒤 네티즌들이 찬반 논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동당 비판적 지지자들이 만든 ‘진보누리’ 게시판엔 아이디 ‘평검사’란 한 필자가 5일 ‘재벌회사 회장과 죽음의 해석학’이란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생계를 유지할 수 없어 죽은 어느 시간강사의 심약한 죽음(?)에 대해 이토록 떠들썩한 적이 있었던가”라며 “정녕 한 인간의 죽음에도 계급이 존재한다는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신문에 매일 나오는 부음도 실상 인간의 죽음에 계급이 존재한다는 현실을 반영’(한니발), ‘현대나 정씨 일가는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 노력한 점이 많다’(참), ‘백번 맞는 말이지만, 당연하다 싶을 정도로 익숙해진지라 무덤덤하다. 죽음 앞에선 좀 숙연해지면 안되는지’(이상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포털사이트 ‘야후’ 토론플라자엔 요즘 ‘생활고 비관 동반자살, 해결책은 없는가’란 주제의 토론방이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다. 인천의 한 어머니가 세 아이와 함께 자살한 사건을 계기로, 생활고 비관 자살에 대한 의견과 예방책을 찾자는 취지.

네티즌들은 대부분 ‘이해는 하지만, 무책임한 동반자살은 안된다’는 글을 올렸다. ‘dhffk123’인 네티즌은 “오죽했으면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이들까지 데리고 갔겠냐”며 “정부가 빈곤층의 최소생계를 보장하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게시판에도 정 회장의 죽음과 관련한 글이 많았다. ‘hoon20202002’란 네티즌은 “그분의 죽음을 정쟁이나 논쟁거리로 보기 전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정치권의 습성에 분노를 느낀다”며 정치권을 싸잡아 비난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얼마 전부터 ‘생활고 비관 자살’에 대한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를 하고 있다.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냐’는 물음에 없다고 답한 이가 6일 현재 2400여명으로 다수였지만, 그렇다고 답한 이도 1500여명이나 됐다.

‘생활고 비관 동반자살,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 대해선 공감한다는 네티즌이 2900여명으로, ‘공감도, 이해도 안된다’는 이(1100여명)의 두 배를 훨씬 넘었다.

배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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