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 ⓒ노무현재단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 ⓒ노무현재단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돈을 준 적 없다는 고 한만호씨의 진술 번복을 거짓으로 몰기 위해 검찰이 증인 진술을 조작했다는 보도에 대해 당시 수사팀이 강하게 부인했다.

검찰은 지난 25일 기자들에게 배포한 수사팀 명의의 입장문에서 검찰이 한씨 동료 수감자의 진술을 조작하고 이들을 압박했다는 보도는 “객관적 사실관계에 배치되는 명백한 허위 주장”이라고 밝혔다.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이날 한씨의 동료 수감자 A씨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그는 한씨의 지인으로 사건 재판 당시 법정에서 증언한 동료 수감자 2명과 다른 수감자다.

한씨의 동료 수감자 2명은 당시 법정에서 한씨가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나에게 혜택이 없으니 진술을 번복해야겠다”고 고민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한 가 개인적인 이해관계를 이유로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줬다”고 했다가 법정에서 다시 “준 적 없다”고 근거 없이 말을 바꿨다는 것이다.

뉴스타파는 이날 인터뷰를 통해 당시 수감자 2명의 증언이 검찰에 불리하게 작용한 한 씨의 진술 번복을 다시 되돌리기 위한 조작이었다고 밝혔다.

검찰이 미리 작성한 진술서를 수감자들이 손으로 베끼도록 하는 방식으로 수감자들을 학습시켰다는 구체적인 정황도 이날 기사에 거듭 강조했다.

법정 증언을 했던 수감자 2명과 달리 A씨는 법정에서 ‘양심선언’을 하겠다며 협조를 거부했고 결국 법정에 나가지 않게 됐다고 뉴스타파에 말했다.

검찰은 이런 보도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검찰은 한씨의 동료 재소자를 조사한 적은 있지만, 이는 ‘한씨가 진술 번복 이전부터 법정에서 진술을 뒤집겠다고 말하고 다녔다’는 풍문을 조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이 한씨의 동료 수감자들과 접촉한 것은 맞지만 이는 한씨의 위증 경위를 밝히기 위한 정당한 수사였다는 것이다.

검찰이 의도한 대로 시나리오를 미리 만들고 진술까지 연습시켰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전혀 터무니없다”고 선을 그었다. 수감자 2명의 법정 증언은 자발적인 진술이었고 신뢰성도 높다고 판단해 증인 신청을 했다는 설명이다.

양심선언이 두려워 법정에 자신을 내보내지 않았다는 수감자의 주장에 대해서는 “당시 진술이 과장되고 황당해서 도저히 신뢰할 수 없는 사람으로 판단해 증인 신청도 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어 “(A씨는) 사기·횡령·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징역 20년 이상의 확정형을 선고받은 사람”이라며 “위와 같은 사람의 일방적인 진술을 보다 철저히 검증한 뒤 보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밖에 수감자의 아들과 조카를 수사하겠다며 진술 조작을 압박했다는 주장, 검사와 수사관들이 A씨에게서 비싼 음식을 접대 받았다는 주장 등에 대해서도 검찰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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