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넓은 페미니즘을 상상하는 페미니스트들을 위하여
더 넓은 페미니즘을 상상하는 페미니스트들을 위하여
  • 김서현 기자
  • 승인 2020.05.26 12:10
  • 수정 2020-05-26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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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재단·여성신문 공동기획
‘100인 기부 릴레이’ 캠페인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지원 단체
사회적협동조합 ‘두잉’
청소년페미니스트단체 ‘위티’

 

“사회는 페미니스트의 손으로 바뀐다”는 열정으로 달리는 이들이 있다. 바로 사회적협동조합 두잉(Doing)과 청소년페미니즘모임 위티(witi)다. 

특강이 열려 참여한 조합원들의 모습. 여성의 운동에 관한 강의가 이루어졌다. ⓒ사회적협동조합 두잉
특강이 열려 참여한 조합원들의 모습. 여성의 운동에 관한 강의가 이루어졌다. ⓒ사회적협동조합 두잉

 

“두잉(Doing), 움직이는 페미니즘이 바로 우리의 가치”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작은 페미니즘 북카페로 2015년 시작했던 두잉은 지난해 5월 여성가족부의 인가를 받아 사회적협동조합으로 거듭났다. 처음 두잉의 문을 연 김한려일 전 이사장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페미니스트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위해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했다.

협동조합이 됐어도 페미니즘 북카페로서의 본분도 지키고 있다. 1500여권에 달하는 분야를 가리지 않는 페미니즘 도서들이 카페 벽 하나를 가득 채우고 옆면까지 빽빽하다. 두잉에 방문한 사람들은 누구나 책을 꺼내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두잉은 조합원들이 꾸려나가고 있다. 지난 2월 정기총회를 통해 선출된 2020년 5명의 임원들은 조합원들이 카페 두잉을 꾸리며 동시에 부지런히 조합원들을 위한 워크숍 등을 기획하고 있다. 연주(활동명) 부이사장은 “조합원들이 꾸려가는 거에요. 임원들은 조합원들을 위한 세부적인 운영에 힘써요. 우리가 조합원들을 이끄는 게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70여 명의 조합원들은 각자 자유롭게 소모임과 강좌를 열고 때로는 워크숍에 참여한다.

“코로나19가 퍼지는 바람에 계획한 워크숍이나 독서모임들이 모두 밀려버렸어요. 5월 들어서 다시 모임이 재개되고 있지만요.”

코로나19의 여파는 두잉에도 불었다. 2기 임원들은 좌절 않고 카페 두잉의 인테리어를 바꾸고 식음료 메뉴를 전부 비건으로 교체했다. 조합원들의 십시일반에 한국여성재단의 성평등사회조성사업으로 받은 지원금이 있어 무사히 코로나19를 지나고 있다.

오는 6월부터는 본격적인 프로젝트 ‘네가 어디 있든 우리는 연결될 거야’를 시작한다. 프로젝트는 페미니스트들이 모여 저마다 가진 다양한 여성주의에 관한 생각을 나누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시즌1과 2로 나뉘며 시즌1은 5차시에 걸친 특강과 토론을 통해 자신만의 페미니즘을 찾아간다. 이어 시즌2는 시즌1의 결과를 미술 등 작품으로 만들어볼 예정이다.

“100명의 페미니스트가 있으면 100개의 페미니즘이 있다고 하잖아요. 우리는 더 넓은 가능성을 모색해보기 위해 각자의 페미니즘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움직이는 페미니즘’ 두잉의 이름에 걸맞는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현장에서의 성평등교육 의무화를 촉구하는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의 회원들 ⓒ위티
교육현장에서의 성평등교육 의무화를 촉구하는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의 회원들 ⓒ위티

 

“청소년은 사회의 당당한 주체다”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WeTee)’는 성인이 중심이 돼 모든 의사결정을 진행하는 것이 당연한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의 목소리를 페미니즘으로 대변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2018년 봄 전국 교육현장에서는 청소년들이 교내에서 경험한 성폭력을 고발하는 ‘스쿨미투’가 울려퍼졌다. 전국 80여곳 학교에서 터져나온 외침은 스쿨미투 집회를 거쳐 지난해 UN 아동권리위원회에까지 닿았다. 스쿨미투 집회를 주도해온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은 지난해 6월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WeTee)’로 새롭게 꾸려졌다. 양지혜 공동대표가 올 한해 위티의 활동과 관심을 소개했다.

“청소년 페미니즘은 청소년과 여성이 경험하는 복합적이지만 공통된 차별을 다루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여성과 청소년, 성소수자, 장애인이 겪는 억압은 단일한 장벽에 부딪혀요. 모두 남성·성인·이성애자·비장애인보다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리의 관심이에요.”

4.15 총선은 만18세 청소년들이 참여한 첫 선거였다. 행정안전부가 밝힌 총선 당시 전체 유권자수는 4400만 4031명이며 이 중 18세 청소년 유권자의 수는 53만 2000여명이었다. 그러나 만18세 유권자들의 선거권 행사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김지원 단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 교수는 총선 보도와 관련해 “언론은 (유권자)청소년을 ‘보호대상’ ‘미래 주역으로 교육해야 하는 대상’으로 한정해 대상화했다”고 지적했다.

위티는 상반기 2020년 총선에서 첫 선거를 맞이한 청소년 페미니즘 활동가들이 후보들과 대담을 나누는 프로젝트 ‘안녕, 국회’를 마련했다. 청소년 섹슈얼리티, 스쿨미투, 자립, 참정권으로 나누어 진행해 청소년 유권자들이 바라는 의제와 정책이 있음을 후보자들에게 알리고 그들의 생각을 들었다. 장혜영 정의당 당선인(당시 후보), 신민주 기본소득당 후보, 성지수 녹색당 후보 등과 대화를 나눴다.

“청소년은 항상 타자화 돼있어요. 최근 개정된 아동·청소년 보호법의 의제강간 연령 상향(만13세->만16세)을 두고서도 최근 토론 중이에요. 의제강간 연령 덕분에 성폭력 가해자를 처벌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청소년의 성적 자기결정권은 의제강간 연령 논의 안에서 고려되었나 그런 문제들이요. 아직 청소년 페미니즘이 나아갈 길이 아주 멀게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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