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동참
다른 계열사 확대 여부 검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뉴시스

 

롯데지주가 5월 25일부터 주5일 중 하루는 의무적으로 재택근무를 하는 새 근무 제도를 시행한다.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코로나 사태와 상관 없이 정기적으로 의무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것은 처음이다. 

롯데지주는 150명 안팎의 롯데지주 직원을 대상으로 다음주부터 주1일 의무 재택근무를 시행한 뒤 다른 계열사로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해보니 업무 효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내려진 결정이다. 폭넓게 확산된 재택근무 등 근무 환경의 변화를 일시적이 아닌 장기적인 트렌드로 인식하고 이 안에서직원들의 일하는 방식 변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지주가 재택근무를 시행하게 된 배경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임원회의에서 재택근무에 직접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자 본격화됐다. 롯데그룹 계열사에 이같은 근무 방식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지난 19일 임원회의에서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기를 촉구했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3월 7일 일본으로 출국한 뒤 코로나19 때문에 발이 묶여 자가 격리를 하던 중 화상회의로 일본 기업인들을 만나고 임원 회의를 주재했다. 비대면 회의와 보고가 생각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이라는 그의 판단에서다. 근무 환경 변화에 따라 업종별, 업무별로 어떻게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효율적인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신 회장은 주 1회 재택근무 시 물리적 거리로 직접 방문이 어려운 사업장 등 해외 사업장과 화상 회의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자주 듣는 등 적극적으로 챙기겠다는 의중이 담겼다.

이처럼 롯데에서 시작된 재택근무 의무화 움직임이 국내 대기업들의 근무 환경 변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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