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참석
문재인 대통령은 불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등 100여명이 23일 11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노무현재단 유튜브 캡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렸다.

23일 노무현재단에 따르면 이날 추도식은 이날 11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따른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의 일환으로 제한된 인원인 100여명이 참석해 소규모로 진행됐다. 일반 시민 참석 대신 360도 카메라를 통해 1인칭 참가자 시점에서 추도식을 노무현재단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에서 생중계됐다.

주제는 노무현 대통령이 2001년 대권 출마 선언 당시 언급했던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다. 현재적 의미를 되짚어보고 앞으로 과제로 삼는다는 취지로 기획했다는 게 재단 측 설명이다.

이날 추도식에는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 씨, 딸 정연 씨 등 유족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을 비롯해 문희상 국회의장과 유인태 국회사무총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김경수 경남도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한명숙 전 총리, 이낙연 전 총리 등이 참석했다. 2015년 김무성 대표, 2016년 정진석 원내대표 참석 이후 보수 야당 당 대표자가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은 4년 만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렸다. 고 노무현 대통령 추모석이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마동창작마을 폐교에 조성된 조각공원에서 평온한 휴식을 보내고 있다. ⓒ뉴시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렸다. 고 노무현 대통령 추모석이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마동창작마을 폐교에 조성된 조각공원에서 평온한 휴식을 보내고 있다. ⓒ뉴시스

 

추도식 순서는 국민의례, 유족 헌화 및 분향, 이해찬 대표 추도사, 11주기 특별영상 ‘노무현의 리더십’ 상영, 유시민 이사장 감사 인사, 시민참여 상록수 합창 특별영상 상영, 참배 순으로 진행됐다.

분향소 주변에는 정치권 등 각계각층에서 보낸 조화가 묘역을 차지했다.

추도사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낭독했다. 이 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새로운 시대를 준비했고 이제 우리는 노무현 없는 노무현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신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노무현 없는 포스트 노무현 시대를 열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님이 황망하게 우리 곁을 떠난 뒤 그 뒤를 이은 노무현 재단과 민주당을 향한 검은 그림자는 좀처럼 걷히지 않았다”며 “지금도 그 검은 그림자는 여전히 어른거려 징하다. 하지만 저희는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나아가 이겨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시작입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며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시길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 비록 이제 시작이지만 역사의 발전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양숙 여사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대표 헌화와 분향했다. 서거 11주기를 맞이해 재단에서 특별 제작한 영상 ‘노무현의 리더십’과 시만 207명이 부르는 특별 영상 ‘2020 시민합창-대통령과 함께 부르는 상록수’ 도 상영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애초 결심대로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지난 2017년 8주기 추도식에서 “당신이 그립고 보고 싶지만 앞으로 임기 동안 노 전 대통령을 가슴에만 간직하겠다”며 현직 대통령으로서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추도식 참석이 정치적 메시지로 읽혀 국민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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