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멘 라인하트 하버드 케네디스쿨 교수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임명돼

카르멘 라인하트 신임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하버드대 홈페이지
카르멘 라인하트 신임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하버드대 홈페이지

미국 경제학자 카르멘 라인하트 하버드 케네디스쿨 교수가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임명됐다. 이로써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로랑스 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 기라성 같은 여성 경제학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세계 경제위기 대응을 지휘하게 됐다.

카르멘 라인하트 교수는 쿠바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성장했으며,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국제경제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그전에는 IMF,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메릴랜드대 등에서 근무했다. 1980대에는 당시 월스트리트 5대 투자은행 중 하나로 불리던 베어스턴스에서 일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 고문, 미국 의회예산처(CBO)의 경제자문단 소속이기도 하다. 미 블룸버그 통신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있는 금융인 50인’,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러시 선정 ‘세계의 사상가 100인’, 톰슨로이터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과학자’에도 이름을 올렸다. 2018년 후안 카를로스 경제학상, 전미 기업경제학회(NABE)가 수여하는 아담 스미스 상을 받았다.

지난 20일 라인하트 교수는 하버드대 교지인 ‘하버드 가제트’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세계화가 끝장났음을 보여준다. 2008~2009 세계금융위기에서 그 조짐을 확인했고, 브렉시트, 미-중 무역분쟁를 거쳐 이제 코로나19 위기에 맞닥뜨린 것”이라고 밝혔다.

많은 나라들이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려 재정 지출을 늘리자 ‘무리한 재정확대로 부채 증가 우려’도 나온다. 라인하트 교수는 이에 대해 “지금 세계는 제1차대전, 제2차대전 같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전쟁 중일 때에는 어떻게 승리할지를 고민할 뿐이지, 빚을 어떻게 갚을지를 고민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은행이 당면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도전 중 하나는 가장 빈곤한 국가들을 어떻게 구제할 것인가이다”라며 최근 메뚜기 습격으로 식량난을 겪는 아프리카 국가들, 관광 수입에 의존하다 감염병 확산으로 수입이 사라진 섬나라 등을 예로 들었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개발도상국의 경제난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라인하트 교수의 경험과 통찰력은 매우 귀중하다”고 지난 20일 소개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도 “위기의 순간에 탁월한 선택”이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썼다.

라인하트 교수는 오는 6월 15일부터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업무를 시작한다. 여성 경제학자인 전임 피넬로피 코우지아노 골드버그가 예일대 교수직에 복귀하며 지난 3월 초 사임한 뒤 여태 공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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