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모·유니세프 선정

지난 1∼7일까지 제12회 세계모유수유주간을 맞아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진 가운데 엄마들에게 모유수유를 권장하고 실천하는 모범 병원들이 선정돼 화제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이하 소시모)에서 모범 병원 3곳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서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 7곳을 선정했다.

소시모는 7월 1일부터 20일까지 서울시내 25개 병원(종합병원 22개, 산부인과 의원 3개)을 대상으로 모유수유 권장 실태를 조사한 결과, 병원들이 모유수유에 소극적인 가운데 모유수유율이 높고 모유권장을 잘 하고 있는 병원으로 경희의료원, 건대민중병원, 서울아산병원 3곳을 선정했다.

@10-1.jpg

▶지난 4일 세계모유수유주간을 맞아 내일여성센터 부설 ‘탁틴맘’ 주부회원들이 지하철을 타고가며 젖먹이기 퍼포먼스를 펼쳤다. <사진·민원기 기자>

특히 이번 조사에서 산모와 아기가 함께 병실에 수용되는 모자동실을 실시하는 병원은 조사 대상 병원 중 13개 병원(52%)이었으며 이 중 100% 모자동실을 실행하고 있는 병원은 경희의료원 한 곳에 불과했다.

또한 출산 직후 산모와 아기가 함께 있는 병원은 2개 병원(10.5%), 출산 후 30분 이내에 아기를 산모에게 직접 데려다 주는 병원은 2개 병원(10.5%)으로 나타났다.

아기가 산모로부터 분리돼 있는 동안 16개 병원(64%)에서 아기에게 유아용 조제분유를 먹이고 있었으며 엄마 젖먹이는 모임을 만들어 모유수유를 적극 권장하는 병원은 3개 병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산모 퇴원시 9개 병원(36%) 의료종사자들이 모유대체식품의 견본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중 2개 병원은 분유회사에서 분유를 기부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0-2.jpg

소시모는 이번 조사를 병원 방문, 분만실 또는 신생아실 담당 간호사와 대면 인터뷰를 통해 실시했다고 밝혔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선정한 '2003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은 동원산부인과(경기 고양시 일산), 그레이스병원(경기 고양시 일산), 광주 모아산부인과(광주 남구), 익산 제일산부인과(전북 익산),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 부산지회 가족보건의원(부산 수영구), 포항 여성아이병원(경북 포항시), 은혜산부인과(서울 은평구) 등 7곳.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은 지난 1992년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WHO)가 처음 시작한 운동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94년 선정 이후 총 31개의 병원이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으로 임명됐다.

~10-3.jpg

임산부에게 엄마 젖의 장점을 교육하는가, 아기가 태어난 후 30분 이내에 엄마 젖을 물리는가, 임산부에게 젖먹이는 방법과 아기와 떨어져 있어도 젖 분비를 유지하는 방법을 가르치는가, 모자동실을 하고 있는가, 아기에게 엄마 젖 이외에 다른 것을 물리지 않는가, 아기가 원할 때마다 엄마 젖을 먹이는가 등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모유수유 실천 10단계 실천이 선정 기준이다.

지난 5월 698개 병원에 자가 평가 설문을 배포하고 회수한 50개 병원의 설문을 분석해 11곳의 병원을 1차 선정했다. 유니세프 모유수유 전문기구인 BFHI위원회 위원들이 현장평가를 통해 최종 7개 병원을 임명한 것이다.

현주·김선희 기자soon@womennews.co.kr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