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정대협 사무실
주소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1차 압수수색 후
마포 ‘평화의 우리집’
2차 압수수색 진행

검찰 관계자가 21일 오후 기부금 횡령 의혹 등에 휩싸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수사의 일환으로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인 서울 마포구 평화의 우리집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을 옮기는 모습 뒤로 할머니들의 모습이 보이는 현수막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검찰 관계자가 21일 오후 기부금 횡령 의혹 등에 휩싸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수사의 일환으로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인 서울 마포구 평화의 우리집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을 옮기는 모습 뒤로 할머니들의 모습이 보이는 현수막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후원금 부실 회계와 ‘안성 쉼터’ 고가 매입 의혹 등으로 이틀 동안 2차례에 압수수색을 받은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검찰 수사를 “반인권적 과잉수사”라고 밝혔다.

정의연은 지난 21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변호인들과 활동가들이 미처 대응할 수 없는 오전 시간에 길원옥 할머니께서 계시는 쉼터에 영장을 집행하러 온 검찰의 행위는 일본군위안부 운동과 피해자들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며 인권침해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날 검찰의 2차 압수수색 대상이 된 마포 ‘평화의 우리집’은 2012년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명성교회로부터 무상으로 임대받아 조성한 곳이다. 이곳에는 현재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요양보호사들의 도움을 받아 혼자 거주하고 있다. 지난해 1월 타계한 고(故) 김복동 할머니도 생전 이곳에 머물렀다.

정의연은 “길원옥 할머니께서 생활하시는 마포 쉼터에 있는 자료는 임의제출하기로 변호인들이 검찰과 합의했다”며 “이는 할머니의 명예와 존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20일 오후부터 21일 이른 아침까지 12시간 넘게 진행된 검찰의 전격적 압수수색에 성실히 협조했으며, 이는 공정한 수사와 신속한 의혹 해소를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최지석 부장검사)는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5시 30분까지 마포구 정의연 사무실과 정대협 사무실 주소지인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압수수색했다.

이어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4시까지 마포구 연남동에 있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 ‘평화의 우리집’을 압수수색했다.

한편 정의연은 회계 의혹이 잇따라 불거짐에 따라 “공익법인을 전문으로 하는 회계기관을 통해 검증을 받겠다”며 공인회계사회에 추천을 요청했다.

그러나 공인회계사회는 검찰이 정의연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가 시작된 점, 수사 중인 사안에는 기관 추천을 해오지 않은 전례 등을 고려해 정의연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정의연은 “외부 감사 절차를 추진 중이었으나, 검찰의 무리한 압수수색으로 외부감사가 불가능하게 됐다”며 “회계 등에 대한 언론 질의에는 관련 자료들이 압수되었고 수사 중인 상황으로 답변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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