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주민 갑질 원인"
유서는 발견되지 않아

정부가 오는 10월부터 민간택지에서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예고한 가운데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2500만명을 돌파했다. 사진은 재건축을 앞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일대의 아파트 단지 ⓒ뉴시스<br>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뉴시스<br>

 

서울 강북구 아파트 경비원이 주민의 '갑질'로 극단적인 선택에 이른지 한 달이 되지 않았는데, 부천시의 한 아파트 관리소장이 주민의 '갑질'로 극단적인 선택이 이르렀다는 주장이 나왔다.

21일 부천 원미경찰서는 아파트 옥상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A씨 사건을 내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8시30분께 부천시 한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A씨가 혼자 옥상에 올라가는 모습을 찾았고 현장에서 가방 등 유류품을 발견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유류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A씨의 거주지에서 업무수첩이 발견되며 유족들이 주민들의 '갑질'로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이 이르렀다고 주장에 나섰다.

A씨의 업무수첩에는 ‘공갈협박죄’, '배임행위’, ‘문서손괴’ 등 단어와 ‘잦은 비하 발언’, ‘빈정댐’, ‘여성 소장 비하 발언’ 등 메모가 발견됐다.

이 아파트 주민 B씨는 “A씨가 아파트 온수 배관 공사와 관련해 일부 주민과 작은 다툼이 있었다고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내사를 진행해 A씨에게 폭언 등을 한 주민이 특정되면 정식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아파트 관리소장은 주택관리사보자격시험을 합격한 사람을 채용하고 있다. 초기 자본 없이도 시험 합격을 통해 취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퇴 후 직업으로 각광 받았다. 그러나 고령화와 중장년층 일자리의 감소로 매년 시험 응시자수가 늘어 지난 2016년 1만9,469명이었던 응시자 수는 2018년 2만881명에 이르렀다. 2018년 기준 아파트 관리소장의 평균연령은 53세다.

자격증 소지자 수가 늘면서 갓 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이 지원하던 300세대 수준의 소형 아파트에까지 경력직 재취업자들이 몰리는 추세다. 최근 아파트 관리소장으로 취업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관리소장으로서의 공동주택 운영·관리·유지·보수 등의 업무 외에 경리, 청소 등의 업무까지 맡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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