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코로나 영향 뚜렷

코로나19가 소득분배 개선에 악영향을 미쳐 양극화를 심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한산한 서울 서대문구 신촌 거리.ⓒ뉴시스

 

코로나19가 소득분배 개선에 영향을 미쳐 소득 불평등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0년 1분기(1~3월)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5분위 배율’은 5.41로 지난해 1분기(5.18)보다 0.23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2018년 1분기(5,95배)보다 소득불평등 수준이 완화됐다가 올해 다시 악화된 것이다. 

5분위 배율은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 소득을 소득 하위20%인 1분위 가구 소득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그 수치가 클수록 소득분배가 불균등하다는 뜻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득 양극화가 악화된 배경으로 1분위 소득이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5분위 소득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올해 1분기 전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35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했지만 1분위 가구 월평균 소득은 149만8000원으로 지난해와 차이가 없었다.  이같은 결과는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3.7% 증가한 것으로 근로소득(1.8%)과 사업소득(2.2%)이 증가하고, 공적연금 등 이전소득(4.7%)도 늘었다. 가구 소득에서 미미한 수준이지만 경조소득과 퇴직수당, 실비보험 등 비경상소득(79.5%)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5개 전체 분위 중 소득이 증가하지 않는 분위는 1분위가 유일했는데 코로나19로 임시, 일용직 비중이 높은 1분위 계층에서 근로소득 감소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1분위 평균 근로소득은 51만3000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3.3% 감소했다. 반면 소득 5분위 가구의 소득은 1115만8000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6.3% 증가했다. 사업소득을 제외한 근로소득이 2.6%, 재산소득이 44.8%, 이전소득(연금 등) 18.2% 등 모두 늘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금액인 소비지출과 저축 등 처분가능소득도 5분위 가구에서 급증했다. 1분위는 처분가능소득이 123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났으나 5분위는 878만8000원으로 8.3% 크게 증가했다. 가구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은 가구가 차지하는 적자가구비율도 1분위는 늘고 5분위는 낮아지고 있다. 1분위의 적자가구 비율은 지난해 2분기 46%에서 3분기 49.8%, 4분기 51.6%, 올 1분기 53.0%로 높아지고 있다. 반면 5분위는 같은 기간 12.0%, 11.3%, 9.2%, 7.9%로 줄고 있는 추세다.

기획재정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4월 들어 임시, 일용직 중심 취업자 감소세가 확대되는 등 분배 악화가 2분기 이후 지속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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