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성폭행 하고 살해한 혐의
연락 나눈 후 행적 묘연한 여성 130여명

최신종(31)은 최근까지 퀵서비스 배달업체의 대표로 있었다. ⓒ전북지방경찰청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성폭행 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최신종(31)의 신상이 20일 공개됐다.

전북지방경찰청은 이날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최신종의 얼굴과 나이 등을 모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전북경찰청 형사과장 등 내부 위원 3명과 변호사, 정신의학 전문의 등 외부 위원 4명으로 구성됐다.

최신종은 지난달 14일 오후 11시 경 전주시 효자공원묘지 인근 공터에 세운 자신의 차 안에서 아내의 지인인 여성을 목 졸라 살해한 뒤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시신은 다음날 15일 오후 6시30분 경 임실군 관촌면 한 천변에 유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달 18일 오후에는 부산에서 전주로 온 여성을 같은 수법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과수원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실종 여성을 살해하는 과정에서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여성들은 모두 최신종의 차에 탄 뒤 연락이 끊겨 가족의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피의자는 두 명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하는 등 범행 과정이 상당히 치밀하고 잔인하다"면서 "범행을 시인하고 있고, 구속영장이 발부된 점, 범행과 관련한 CCTV 영상 및 DNA 감식 결과 등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다"고 밝혔다.

이어 "다수 언론에서 해당 사건을 보도하며 추가 범행 존재 가능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상황으로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재범 방지와 범죄 예방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심의해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최신종이 랜덤채팅앱을 통해 피해자를 물색한 것으로 보고 혹시 있을 추가 피해자 여부를 추적하고 있다. 최신종은 채팅어플에서 약 1000여명의 여성과 연락을 취했으며 이중 행적이 묘연한 여성이 13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밝혀낸 지난 1년간 최신종과 연락한 여성의 수는 1148명에 이른다. 

최신종은 지난 2012년 사귀던 사람의 이별 요구에 미리 준비한 흉기로 협박하고 성폭행해 재판에 넘겨진 이력이 있다. 집단·흉기 등 협박 및 특수강간 혐의가 적용됐으나 재판부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또 2015년 김제의 한 마트에서 금품을 훔친 혐의로 기소돼 징역 6개월을 받고 수감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수사와 별개로 최근 실종신고가 접수된 여성의 안전 여부 등을 전수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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