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험 없는데 임신선이 있어요’…10대 성 상담 창구는 지식iN 뿐?
‘성경험 없는데 임신선이 있어요’…10대 성 상담 창구는 지식iN 뿐?
  • 진혜민 기자
  • 승인 2020.05.23 12:47
  • 수정 2020-05-25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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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통해
성 관련 질문하지만 답변자는
전문의 아닌 일반인이 대부분
고민 있다면 전문기관에 문의해야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02-2677-9220
십대여성인권센터 사이버 또래 상담실
△02-6348-1318
네이버 지식iN 화면 중 일부.
네이버 지식iN 화면 중 일부.

‘성경험이 없는 저한테 임신선이 있는데, 비정상인가요?’, ‘처녀막이 없는데 재생 수술을 받아야 할까요?’ 등 10대들이 성에 대한 지식을 전문가가 아닌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연결망서비스(SNS) 등에서 얻고 있어 문제적이다. 

온라인에서는 ‘임신선’과 ‘처녀막’에 대한 10대들의 고민이 많았다. 고등학생이라고 밝힌 A씨는 네이버 지식iN에 “지금 나이는 아직 미성년자인데 임신선이 있다”며 “내가 혹시 비정상인지, 어머니의 유전인지 정확한 답변 부탁드린다”고 게재했다. B씨는 “여자친구와 질외사정으로 가임기 때 성관계를 했다”며 “(여자친구의) 배에 난 것이 임신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전보다 더 선명해진 것 같다. 우리가 미성년자라 준비할 것이 많으니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처녀막이 없다고 밝힌 고등학생 C씨는 “우리 집이 보수적이라 부모님께서는 ‘여자는 무조건 순결을 지켜야 한다’고 말씀하시고 나도 이리저리 몸 막 굴리는 여자라는 소리가 듣기 싫다”며 “미성년자가 처녀막 재생수술을 받을 수 있는지, 할 수 있다면 비용은 얼마인지 알려 달라”고 글을 올렸다. 

10대들의 간절한 질문에 답변해주는 이들 대부분은 “병원에 가 보라”, “임신테스트기를 사용하라”, “너무 걱정 말라” 등 구체적인 해결책이 아닌 일반적인 조언을 해주는 것에 그쳤다. 또한 그들이 전문의나 전문가도 아닌 일반인이라는 것도 문제적이다. 

국내 중학생 4명 중 1명은 학교 성교육 외에 SNS나 유튜브 등에서 성 지식을 습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018년 발표한 ‘청소년 성교육 수요조사 연구: 중학생을 중심으로’를 살펴보면 조사 참여자 4065명 중 96.4%가 학교 성교육을 받았다고 답했다. 하지만 학교 성교육 외에서 성 지식을 얻는 경우가 과반이었고, 10명 중 3명 이상은 학교 성교육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조사 참여자의 51.1%는 ‘학교 성교육 외’에서 성 지식을 얻고, 학교 성교육에서 지식을 얻는다는 응답은 48.9%였다. 특히 학생 4명 중 약 1명이 학교 성교육 외 정보획득 경로로 ‘SNS, 유튜브 등 인터넷’을 선택했는데, 이런 선택을 한 학생 중에 남성 성욕이나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진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같은 해 발간한 ‘여성의 성·재생산 건강 및 권리 보장을 위한 정책방향과 과제’에 따르면 만 19-64세의 남녀 성인조차 성 관련 정보 습득 경로가 편중돼 있었다. 응답자의 70.1%가 △인터넷 커뮤니티, SNS, 유튜브 등이라고 답했다. 특히 연령이 낮을수록 ‘인터넷 커뮤니티, SNS, 유튜브’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았다. 

10대 임신과 관련한 웹전단. ⓒ십대여성인권센터
십대여성인권센터의 사이버 또래 상담실은 문의가 많은 10대 임신 관련 지원에 대해 웹전단을 배포했다. ⓒ십대여성인권센터

10대들이 성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얻고 성 고민 상담을 할 수 있는 전문 기관에는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02-2677-9220, 이하 아하!센터)와 십대여성인권센터 사이버 또래 상담실(02-6348-1318, 이하 사이버 또래 상담실) 등이 있다. 

아하!센터는 2001년부터 YMCA가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 성교육·성상담 전문기관이다. 사이버 또래 상담실은 청소년/인터넷성매매피해 예방 및 방지활동과 성·인권 향상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상담팀은 아하센터 사이버 상담게시판의 주요 내용에 대해 밝혔다. 상담팀은 “임신과 피임이 가장 많은 상담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전체 사이버 상담의 35%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어 자위행위, 성지식/정보부족으로 인한 상담 순으로 나타난다“며 “임신과 피임은 주로 성관계 이후 임신 가능성 여부, 성관계시 선택한 피임방법의 효과성에 대한 상담글이었다“고 설명했다.

김혜영 아하!센터 상담사는 “청소년들이 고민이 있어 전화를 주거나 온라인을 통해 상담 글을 올리면 그에 대해 지원을 하고 필요하다면 연계기관을 소개시켜준다”고 밝혔다. 김 상담사는 “그 외에도 교육 프로그램 등이 있어 홈페이지를 참고해 문의를 주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은빛 십대여성인권센터 담당자는 “우선 사이버또래 상담팀은 온라인 속에서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온라인 아웃리치 활동을 하고 있다”며 “그들에게 정보제공을 하거나 상담소로 연결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위기청소년교육센터는 청소년성장캠프를 통해 성매매·성착취 바로 알기 등 섹슈얼리티부터 성교육까지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대표전화: 02-2677-9220
홈페이지: http://www.aha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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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여성인권센터 사이버 또래 상담실
대표전화: 02-6348-1318
홈페이지: http://www.teen-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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