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 드릴까요” “아니요, 영수증은 버려주세요”

물건 구입 후 영수증을 꼬깃꼬깃 접어 지갑이나 주머니, 가방에 집어 넣거나 필요 없는 쓰레기로 여겨 버리곤 한다. 영수증을 받지 않는 이들이 늘고 용지의 발암 물질과 종이 낭비 이슈로 전자 영수증으로 전환되는 추세지만 신경 안 쓰는 영수증이 쏠쏠한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요즈음 영수증이 소소한 돈이 되는 ‘영수증 재테크’을 살펴보자.

캐시카우
ⓒ캐시카우

 

먼저 영수증을 사진으로 찍어 인증하면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캐시카우’ 애플리케이션(앱)이 있다. 마트 이용을 자주하는 이용자라면 쏠쏠한데 영수증으로 리워드 등록을 하면 30~50포인트를 지급 받는다. 캐시카우와 제휴한 업체의 영수증만 등록이 가능한데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외에도 편의점, 카페, 패스트푸드점 등 전국 8만5000여개의 매장에서 제휴돼 있다. 앱을 실행하면 위치기반정보를 기반해 적립 가능한 매장 정보를 알려준다.

적립한 포인트가 5000포인트가 되면 본인 명의 통장에서 현금전환(캐시아웃)을 하거나 기부를 선택할 수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홀트아동복지회 등에 기부하려면 1000포인트 이상을 모아야 한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장보기 전 혜택을 앱에서 미리 담은 후 장을 본 후 영수증을 받는다. 영수증을 등록하고 리워드를 신청하면 된다.

네이버에 내가 갔던 맛집 등록하고 포인트 받기

ⓒ네이버 MY플레이스 화면 캡처
ⓒ네이버 MY플레이스 화면 캡처

 

식당에서 밥을 먹은 후 영수증을 찍어 ‘네이버 MY플레이스’에 올려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네이버 MY플레이스의 이용법은 고객이 해당 매장에 방문한 영수증을 인증하면 포인트를 받는 식이다. 처음 방문하면 50포인트, 포토 리뷰로 영수증을 인증하면 총 1050원을 챙길 수 있다. 두 번째 방문부터 10포인트가 지급되며 1,3,5,7,10번째 인증 시 500포인트를 준다. 하루에 영수증 최대 5개까지 등록이 가능하며 같은 업체는 하루에 1번만 영수증을 올릴 수 있다. 전자영수증 인증도 된다.

이용 방법은 네이버 MY플레이스를 검색한 뒤 플레이스 리뷰어로 등록해 네이버 계정에 로그인이 됐다면 리뷰어를 등록할 수 있다. 내가 갔던 장소를 리스트로 보관해 맛집을 기록하는 동시에 다른 이들에게 실제 경험한 후기가 정보가 되는 방법이다.

마이플레이스는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광학문자판독’(OCR) 기반 서비스다. 고객이 영수증 사진을 찍으면 인공지능(AI)가 자동으로 장소와 음식을 인증하는 기술로 영수증 이미지에서 텍스트를 인식한다.

여기서 쌓은 포인트는 네이버페이로 쇼핑과 디지털 콘텐츠, 예약 등 제휴가 맺어진 곳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네이버 쇼핑 34만8026곳과 웹툰 등 디지털 콘텐츠 17곳, 숙박과 식당 예약 5만1451곳에서 쓸 수 있다. 네이버페이 사이트 카테고리에서 사용처를 확인하면 된다.

영수증 찍기만 하면 포인트를 주는 이유

영수증은 먼저 네이버 입장에서 보면 고객이 직접 방문을 인증하는 수단이 된다. 바이럴 마케팅 속 허위 리뷰, 돈 받고 쓴 리뷰가 많지만 실 구매자의 리뷰는 더욱 신뢰를 주기 때문에 검색 유저 입장에서 높은 정보를 제공한다.

둘째로 네이버는 고객 소비패턴 데이터를 구축할 수 있다. 이들이 영수증 인증 어플을 네이버 플랫폼에서 한다면 시간과 장소, 구매 품목 등 데이터 베이스가 자동으로 구축된다. 소비자의 패턴과 구매 동향이 예측 가능해져 데이터를 통해 취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거나 주변 시설을 홍보할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 검색 유저가 네이버에 머물고 네이버에서 소비할 가능성이 자연스레 커지는 것도 덤이다.

이뿐만 아니다. 영수증을 활용하면 어플 내 포인트 외 이벤트 응모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영수증 하단에 할인과 혜택 등 정보가 있는데 해당 업체는 코드를 통해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혜택을 주거는 정보 등이 많다.

연말정산 제도에 따르면 현금영수증은 신용카드보다 2배나 높은 최대 30%가지 소득공제가 가능해 연말정산을 위해 현금영수증을 꼭 챙기면 좋다. 현금거래 시 현금영수증을 받지 못했다면 홈택스에 접속해 ‘현금영수증 자진발급분 소비자 등록’을 클릭해 직접 발급받을 수 있다.

고객들은 할인점이나 백화점에 가서 받는 영수증을 옷 주머니에 구겨넣지 말고 휴대용 영수증 지갑을 마련해 따로 보관해 두면 유용하다. 영수증을 보관하면 자신의 소비패턴을 파악할 수 있는 만큼 하나의 재테크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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