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사건 4주기 맞아 SNS에 글 올려

 

 

정세균 국무총리는 ‘강남역 여성 살해사건’ 4주기인 17일 “디지털 성범죄를 비롯한 성범죄를 끝까지 추적해 상응하는 대가를 반드시 치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은 한 여성이 서울 도심에서 생면부지의 남성에 의해 목숨을 잃은 ‘강남역 살인사건’ 4주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남역 여성 살해사건은 지난 2016년 5월 17일 서울 서초구 한 노래방 건물 공용화장실에서 30대 남성인 가해자 김성민이 일면식도 없는 20대 여성을 살해한 사건이다. 가해자 김씨가 화장실에서 남성 6명은 그냥 보내고 여성을 기다려 범행을 저질렀고, 살해 동기로 ‘평소 여자들이 무시 해서 살해했다’고 주장한 사실이 알려지자, 여성들은 이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라고 명명하며 ‘페미사이드(femicide·여성살해)’에 대한 사회의 무관심에 분노했다. 그러나 경찰과 정부가 여성살해사건을 정신질환 환자의 ‘묻지마 살인’이라고 규정하면서 사회적 공분은 배가됐다. 가해자 김성민은 징역 30년에 전자발찌 20년 확정판결을 받고 복역 중이다. 

ⓒ정세균 총리 페이스북
ⓒ정세균 총리 페이스북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오늘도 우리는 우연히 살아남았습니다”
“여자라서 위험한 세상 말고, 여자도 안전한 세상에서 살고 싶어요”

정 총리는 강남역 사건 당시 피해자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민들의 추모글을 언급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어 “그날 이후 벌써 네 번의 봄이 찾아왔지만 피해자 가족의 슬픔은 차가운 겨울 속에 갇혀 있을 것”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정 총리는 그러면서 “이후 코로나19 같은 위기를 겪으며 사회의 문제해결 역량은 전반적으로 커졌지만 성평등 문제는 미완의 과제”라며 “많은 여성이 일상에서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정 총리는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도 끊이지 않고 있다”며 “최근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준 n번방 사건이 대표적”이라며 “세상의 반은 여성이다. 여성에 대한 묻지마 범죄는 우리 인류에 대한 공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 전반에 양성평등의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며 “어느 한쪽 성에 불리한 정책과 제도가 있다면 과감히 바로 잡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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