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코로나19 이후 남녀임금격차 증가…“한국도 성별임금격차 더 벌어질 것”
독일, 코로나19 이후 남녀임금격차 증가…“한국도 성별임금격차 더 벌어질 것”
  • 진혜민 기자
  • 승인 2020.05.15 11:36
  • 수정 2020-05-20 09: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일에선 남성보다 여성이
돌봄 위해 근무시간 더 줄여
미국 여성 일자리 감소 두드러져
‘시세션’(shecession)이라는 분석도
OECD 기준 성별임금격차 1위인 한국
“국내도 시간문제일 가능성 크다”
2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개빈 뉴섬 주지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자택 대피 명령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려 조지나 오란테라는 여성이 손팻말을 들고 있는 딸 소피(4)를 안고 있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이 여성은 "일터로 돌아갈 수 없다면 머잖아 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수백 명의 시민이 주지사에게 규제를 완화하고 직장 복귀를 허가라고 요구하며 의사당에 모였다. ⓒ뉴시스·여성신문
2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개빈 뉴섬 주지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자택 대피 명령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려 조지나 오란테라는 여성이 손팻말을 들고 있는 딸 소피(4)를 안고 있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이 여성은 "일터로 돌아갈 수 없다면 머잖아 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수백 명의 시민이 주지사에게 규제를 완화하고 직장 복귀를 허가라고 요구하며 의사당에 모였다. ⓒ뉴시스·여성신문

독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남녀 간 임금 차가 벌어질 것으로 전망한 연구 결과가 나온 가운데 한국에서도 여성일자리가 감소하는 양상이 지속돼 유사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독일에선 남성보다 여성이 돌봄 위해 근무시간 더 줄여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한스뵈클러재단이 14세 이하 자녀 1명 이상을 가진 7천700명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의 27%가 자녀를 돌보기 위해 근무 시간을 감축했다.

반면, 같은 조건에서 남성은 16%만 자녀를 돌보기 위해 근무 시간을 줄였다.

이런 연구 결과에 대해 한스뵈클러재단은 “성별 간 임금 격차가 코로나19 위기의 결과로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도 여성 일자리 감소

4월 미국 여성 실업률은 15.5%로 남성 실업률 13.0%보다 2.5% 포인트 증가했다. 전미여성법률센터(NWLC)에 따르면 여성 실업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성별 실업률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48년 이래 처음이다. 4월 한 달 동안 사라진 2050만개의 일자리 중에서 여성의 일자리가 55%로 과반수를 넘겼다.

부문별로는 레저와 숙박·음식업에서 765만개, 제조업 133만개, 소매 210만개, 헬스케어 144만개 등의 일자리가 줄었다. 여성들이 많이 종사하는 업종의 일자리 감소가 두드러진다.

C 니콜 메이슨 여성정책연구소장은 현재의 경기침체를 ‘시세션’(shecession)이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경기침체로 건설과 제조업의 남성들이 대거 해고돼 ‘맨세션’(mancession)이라고 불렀던 것과 대조된 표현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독일에서 여성 평균 임금은 남성보다 21% 적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임금 격차가 가장 컸다.

임금 격차는 여성이 육아를 위해 남성보다 시간제 근무를 더 많이 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한스뵈클러재단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여성이 남성보다 근무 시간을 단축하는 경향은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과 중산층에서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국내도 성별임금격차 양상 두드러질 것”

국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의 성별 임금격차는 34.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부동의 1위다. OECD국가 평균 성별임금격차인 13.02%보다 약 21.6%p나 크다.

여성신문과의 통화에서 배진경 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는 코로나19속 여성의 성별임금격차는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 대표는 “여성들은 임시일용직이나 비정규직에 일하는 비율이 높다”며 “코로나19 경제 위기 속에서 누구를 먼저 자를까 생각한다면 임시일용직이나 비정규직에 종사하는 비중이 큰 여성들이 1순위가 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작년 10월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정규직 근로자는 748만1000명으로 전체 임금 근로자의 36.4%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기간제 근로자는 379만9000명(중복응답)으로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의 50.8%를 차지했다. 기간제 근로자는 기간의 정함이 있는 근로계약(기간제 근로계약)을 체결한 근로자를 말한다. 주로 계약직 근로자들이 이에 해당한다.

성별로는 여자는 412만5000명(55.1%)으로 남자보다 높았다.

배 대표는 “이러한 양상들이 지속되면 여성들의 임금은 더 낮아질 것이고 남성들은 정규직에서 버티고 있기 때문에 자리 보존이 가능하다”며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가 다른 경제 위기 때와는 다르게 전제 경제 위기가 아닌 일부 사업의 위기가 크게 두드러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들 대부분이 종사하는 대면접촉서비스업, 항공·여행 등 관광업, 음식·숙박업, 교육·서비스업 등이 경제적으로 특히 다운됐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돌봄 공백은 여성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에서는 돌봄 휴직을 쓰라고 하지만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많이 쓰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여성들이 집에서 전업주로 있던 시절인 2-30년 전으로 후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0년 3·4월 고용동향을 살펴보면, 여성취업자는 지난 3월 전년동월대비 115,000명 감소, 4월에는 293,000명이 감소했고, 비경제활동인구로 전환되는 숫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여성신문은 1988년 창간 이후 여성 인권 신장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 최초, 세계 유일의 여성 이슈 주간 정론지 입니다.
여성신문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인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건강한 가족'의 영역에서 희망 콘텐츠를 발굴, 전파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여성신문이 앞으로도 이 땅의 여성을 위해 활동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성신문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50 (3가 222번지) 골든브릿지빌딩 1층, 9층
  • 대표전화 : 02-318-93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준철
  • 제호 : (주)여성신문사
  • 사업자등록번호 : 214-81-03304
  • 대표이사 : 김효선
  • 발행·편집인 : 김효선
  • 여성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여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wome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