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직장인의 드레스 코드는?
불황기 직장인의 드레스 코드는?
  •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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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복장 옛말 에티켓 중시 정장 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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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에 접어들면서 상하서열과 수직관계를 명확히 드러나는 정장코드가 대두되고 있다. <사진·민원기 기자>





직원들의 복장을 보면 회사의 분위기를 알 수 있다. 90년대 말 벤처 산업이 붐을 이룰 당시 복장 자율화가 적극 권장됐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기업들은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한다. 직원들에게 자유로운 옷차림을 지양하고 정장코드에 맞출 것을 주문한다. 지금 직장인의 드레스 코드는?



직원들의 복장을 보면 회사의 분위기를 알 수 있다. 90년대 말 IT 벤처 산업이 붐을 이룰 당시 복장 자율화가 적극 권장됐다. 벤처기업은 능력과 팀워크가 중시되는 곳. 관료적이고 수직적인 조직에서는 창의적 에너지가 발산될 수 없다. 업무능률 향상과 수평적 조직관계를 만들기 위해 이들은 과감하게 정장을 벗고 청바지를 택했다. 자유로운 옷차림은 개성을 두드러지게 하고 집단이나 조직보다 점차 개인의 특성이나 능력을 돋보이게 했다.



월간 <현대경영>이 지난 해 국내 100대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근무복장 자율화 실시가 업무 능률과 생산성 향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 결과, ‘보통 이상 수준’이라고 답한 기업이 33개, ‘크게 도움된다’고 응답한 기업은 13개사였다.



근무복 자율화 실시에 따른 장점을 묻는 질문에는 51개사가 ‘직원들의 창의성 발휘에 도움’이 되며 ‘업무 능률이 향상’된다고 답한 기업은 22개에 달했다. 즉 근무복장 자율화가 직원의 창의성 발휘 및 업무능률 향상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나타낸다.



그렇지만 5년이 지난 지금 기업들은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자유로운 옷차림이 자칫 조직의 전체 기강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불황을 타계하기 위해 기업들은 첫 번째 조건으로 임직원들에게 “기본에 충실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7월 초 삼성 본관을 비롯 일부 계열사들은 ▲청치마 ▲청바지 ▲라운드 티셔츠 ▲운동화 ▲슬리퍼형 샌들 ▲민소매 ▲두드러진 염색을 한 직원들에 대해 현관에서 복장단속을 실시한 바 있다. 이에 김재건(29·삼성전자)씨는 “회사의 이미지와 브랜드를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늘 최고의 서비스로 고객을 대면해야 한다”며 “불편하긴 해도 정장을 입고 출근하면 스스로의 마음가짐과 일에 임하는 태도부터 달라진다”고 회사의 입장에 찬성했다.



프로패션정보네트워크 이은정 연구원은 “경기불황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이 조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으로 정장코드를 내세웠다”며 “정장은 개개인의 마음가짐을 바로 잡을 뿐만 아니라 조직 내의 상하서열과 수직관계를 명하게 한다”고 분석했다.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캐주얼 코드는 수평적 조직관계를 지향하는 반면 에티켓을 중시하는 정장 코드는 엄격한 상하 서열을 구분 지어 전달식 업무를 다루는 기업 문화에 적합하다는 것. 정장코드는 경기 위축에 따른 기업문화 재정비에 필요한 요소다.



또한 이 연구원은 “고객을 대면하는 직종에서는 정장을 갖춰 입으면 고객에 대한 마인드가 달라지고 서비스 질이 향상된다”며 “영업사원은 사명감을 가지고 고객을 대하게 되고 고객은 그로부터 신뢰감을 얻는다”고 덧붙였다.



서지훈(29·동부생명)씨는 입사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보험사 새내기 세일즈맨이다. 깔끔한 헤어스타일에 서글서글한 외모. 한증막을 방불케 하는 더위에도 불구하고 흰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양복 재킷까지 걸쳤다. 어느 하나 빠뜨리지 않고 제대로 갖춰 입기를 고집한다. 땀을 흘리지 않는 여유로운 표정에 향수 마무리까지 전체적으로 고급스럽고 깨끗한 인상을 준다. 서씨는 한 달에 한번 정도 휴일에 백화점을 찾는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새 옷과 구두를 골라보기 위해서다.



“5초에서 7초 사이의 첫인상이 영업을 판가름한다”며 “주위에는 정기적으로 피부관리를 받는 사람들도 있다”며 귀띔한다. 서씨는 옷을 잘 갖춰 입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고객을 만나면 큰 차이를 느낀다고 한다. 옷을 잘 갖춰 입고 고객을 만나면 스스로 자신감이 생겨 일도 더 잘 풀리고 고객도 성의 있게 대한다는 것.



한 달에 100여명의 고객을 만나는 어엿한 개인사업가인 서씨는 “영업은 자신을 보여주는 직업”이라며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그에게 외모나 옷차림은 중요한 전략이다.



안성아(29·LG전자 우면R&D Campus)씨는 “굽 높은 구두에 치마 정장을 입으면 불편하고 신경이 쓰여 아이디어도 잘 떠오르지 않는다”면서 “옷이 자유로우면 마음도 자유로워서인지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온다”며 일부 실시되는 복장단속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다.



연구소는 업무상 서로의 의견을 자유롭게 주고받는 미팅이 많은 곳인데 모두 정장차림으로 앉아 의견을 개진한다고 생각하면 자신의 의견을 힘주어 말하기도 힘들다는 것. 따라서 연구소 직원들의 옷차림은 ‘비즈니스 캐주얼’.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세미정장을 선호한다.



현주 기자soon@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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