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편견 없이
오로지 코로나19라는
병원체를 적으로 해서
감염병 관리하는 것이
정당하고 합리적인 태도”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발생 100일째인 28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브리핑 통해 국내발생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발생 100일째인 28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브리핑 통해 국내발생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방역당국은 사회적인 편견이 장기화 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선 병원체에게만 유리할 뿐이라며 방역 상 불필요한 개인정보 유출 방지를 국민과 지방자치단체 등에 강조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1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을 통해 “앞으로 장기전이 될 코로나 방역에서 코로나 환자에 대한 낙인과 차별은 환자를 숨어들게 하고 코로나19 병원체에게만 유리한 여건을 조성해줄 뿐”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서울 이태원 일대 클럽 9곳 등과 관련해 이날 낮 12시까지 총 133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특히 이번 사례에선 불필요한 사생활 침해 우려가 늘고 있다.

특히 성별이나 나이 등 방역 조치와 상관없는 정보가 공개되면서 이를 토대로 한 비난이 일부 언론과 인터넷 등을 통해 확산 중이다.

그러나 개인정보 유출로 노출 위험이 높은 사람들이 진단검사를 두려워해 그 사이 지역사회 안에서 감염이 확산될 우려가 더 크다는 게 방역당국 설명이다. 무엇보다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특성상 누구나 감염될 수 있고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권 부본부장은 “거듭 강조드리지만 사회적인 편견 없이 오로지 코로나19라는 병원체를 적으로 해서 감염병을 관리하는 것이 정당하고 합리적인 태도일 것”이라며 “코로나19는 앞으로도 매우 오랜 기간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 누구라도, 언제라도, 어디서나 환자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각종 사회적 편견, 비난이 걱정되어서 진단검사를 꺼리는 그 피해는 우리 공동체가 고스란히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확진자의 개인 신상 정보는 방역 조치를 하는 데 전혀 중요하지도 않다고 방역당국은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지금 시점에서는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고 제일 중요하다. 사생활 정보라든지 여러 가지 개인 생활과 관련된 정보는 저희한테 현재로서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분은 치료가 필요한 한명, 한명 다 우리의 국민들이고 저희 방역당국이 지키고 보호해야 될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기검사와 격리로 2차, 3차 감염 고리를 끊고 저희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사망자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는 고위험 시설인 의료기관, 요양시설, 사회복지시설에 계시는 노약자, 기저질환자로 전파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지금 당장 방역당국이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점”이라며 적극적인 진단검사를 끌어내는 일이 중요함을 거듭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기존에도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공개하지 않도록 원칙을 정했으나 확진자 개인의 성별·나이 등이 공개되고 있다. 이에 당국은 이동경로 공개에 필수적인 정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보완해 시행할 방침이다.

권 부본부장은 “방역당국도 2차 전파를 막기 위해 동선을 공개할 경우 개인을 특정하는 정보가 없는지 세심하게 살피고 방역에 필요없는 정보가 나가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사생활과 관련된 개인정보는 절대 유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주의하고 또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