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방경찰청 14일 브리핑
문형욱 “피해자 50여 명”
현재까지 n번방 관련자 165명 검거·7명 구속

경북지방경찰청은 13일 오후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하고 'n번방'을 개설한 인물인 일명 ’갓갓‘ 문형욱(24)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북지방경찰청
경북지방경찰청은 13일 오후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하고 'n번방'을 개설한 인물인 일명 ’갓갓‘ 문형욱(24)의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경북지방경찰청

텔레그램 n번방을 최초 설계했다고 알려진 갓갓문형욱이 성폭행·불법촬영 범죄를 직접 지시하고, 피해자의 가족을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형욱의 피해자가 50여명이라는 진술도 나왔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전날 문형욱 신상공개 결정에 이어 14일 브리핑에서 이러한 내용을 설명했다. 또 문형욱이 경찰 조사에서 20157월부터 유사한 범행을 시작했고 피해자는 50여 명이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문형욱은 20189월부터 지난 1월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자신의 신체 노출 사진을 올린 아동·청소년에게 접근해, “게시물이 경찰에 신고됐는데 도와주겠다며 피해자들의 ID,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확보, 이를 빌미로 피해자들을 협박해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하고 텔레그램 대화방 등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형욱은 201812월 대구에서 발생한 성폭행·불법촬영 사건도 자신이 지시했다고 자백했다. 문형욱에 따르면, 당시 가해자 남성 이모(29) 씨는 SNS에서 만난 문형욱의 지시를 받고 10대 여성을 대형마트 주차장, 모텔 등에서 성폭행했다. 이 씨는 범행 장면을 촬영해 문형욱에게 보냈고, 이 영상은 n번방에 유통됐다. 이 씨는 피해자 가족의 고소로 경찰에 체포됐다. 문형욱은 피해자의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자신이 메시지를 보내 협박했다고도 자백했다.

또 문형욱은 범행 초기 대화방 입장료 명목으로 모두 9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받았지만, 자신은 직접 사용하면 경찰에 잡힐까 봐 사용하지 않았고 피해자들에게 모두 나눠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때문에 문형욱이 범죄수익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기보다는 성적 취향에 의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3월 내사에 착수, 국제공조 수사 등을 벌인 끝에 문형욱을 피의자로 특정하고 지난 9일 긴급체포했다. 문형욱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갓갓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성착취 영상물을 내려받은 적은 있으나 제작한 적은 없다고 부인하다 경찰의 추궁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은 여죄와 공범, 범죄 수익 등을 철저히 밝힐 방침이다. 여성가족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과 협업해 피해자를 보호하고 성 착취물을 유포하거나 구매·소지한 피의자에 대한 수사도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까지 n번방 공범 4명을 검거해 3명을 구속했다. 또 성착취 영상물을 유포 또는 소지한 가해자 160(유포자 8, 소지자 152)을 검거(3명 구속)해 현재까지 모두 165명을 검거(7명 구속)했다. 나머지 피의자들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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