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정의연, 사업방식 오류 극복하고 정대협-정부 면담 내용 공개하라”
이용수 할머니 “정의연, 사업방식 오류 극복하고 정대협-정부 면담 내용 공개하라”
  • 진혜민 기자
  • 승인 2020.05.13 18:34
  • 수정 2020-05-13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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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사업 확장 자제하고
사업 투명성 더 높여 달라
한·일간 위안부 관련 합의
둘러싼 논란 투명 공개 촉구
이용수 할머니가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민변 대회의실에서 열린 '3년 만에 개시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일본정부 상대 손해배상청구 소송, 첫 변론기일을 맞는 피해자 및 시민사회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용수 할머니가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민변 대회의실에서 열린 '3년 만에 개시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일본정부 상대 손해배상청구 소송, 첫 변론기일을 맞는 피해자 및 시민사회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부실 관리 의혹을 제기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가 13일 “(정의연이) 지난 30여년간 진실을 밝히기 위한 투쟁 과정에서 나타났던 사업 방식 오류나 잘못을 극복하기 위한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근혜 정부 당시 한·일 위안부 합의 과정에서 불거진 당시 정대협-정부 면담 내용을 공개할 것도 요청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오전 경향신문에 보낸 ‘5월 7일 기자회견 이후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문’에서 “누군가를 비난하는 과정이 아니라 현 시대에 맞는 사업 방식과 책임 있는 집행 과정, 그리고 투명한 공개를 통해 국민 누구나 공감하는 과정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특히 정의연을 상대로 사업 확장을 자제하고 사업 투명성도 더 높여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새로운 사업이 아닌 필요한 사업들을 집중해 추진하고, 성과를 정리해 누구나 과정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 한·일간 위안부 관련 합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기성 언론이 제기하는 억측과 비난, 편 가르기 등이 기여할 것은 없다”며 “정부의 대민 의견 수렴과정과 내용, 정대협 관계자들의 정부 관계자 면담 시 대화 내용 등이 조속히 공개돼 우리 사회의 신뢰가 회복돼야 한다”고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픔은 또다른 아픔으로 치유되는 것이 아니라, 감싸고 보듬어주는 마음에서 치유된다”며 “국민들께 많은 도움과 치유를 받아왔다. 자랑스런 국민들과 함께 만들어온 성과를 디딤돌 삼아 우리 사회 공통의 가치인 인권과 평화, 화해와 용서, 연대와 화합을 이루어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썼다. 또한 “그러한 가치를 세워나가는 길에 남은 여생, 미력이나마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이 할머니는 앞서 지난 7일 대구 남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집회에 가면 학생들이 용돈을 모아 돈을 낸다”며 “학생들은 전국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위해 돈을 내지만, 할머니들에게 쓰인 적은 없다”고 밝혀 정의연의 기부금 유용 논란을 제기했다. 또 “2015년 (한국과 일본의 합의에 따라) 10억엔이 일본에서 들어올 때도 위안부 피해자들은 몰랐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용수 할머니의 입장문 전문이다.

<5월 7일 기자회견 이후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문>

저 이용수는 지난 5월 7일 기자회견 이후 우리 대한민국 사회에서 이뤄지고 있는 논란과 관련하여 몇가지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먼저, 제가 겪은, 또 일본의 만행을 똑같이 온 몸으로 겪어왔던 할머니들의 아픔이 반복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가해국인 일본의 공식적인 범죄인정과 사죄, 당시 진상규명과 그에 따른 법적 배상, 당시 책임자에 대한 공식적인 처벌과 향후 재발을 막기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저를 비롯한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이 이루어져야 함을 밝힙니다.

저는 지난 30년간 이 문제 해결를 위하여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그 이후 정의기억연대와 더불어 많은 활동을 함께 하여 왔습니다. 그간 활동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주의를 환기하고 전 인류가 다시는 이러한 행위가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공감과 참여와 행동을 이끌어 낸 성과에 대한 폄훼와 소모적인 논쟁은 지양되어야 한다는 전제에서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이러한 문제해결 과정은 가해국의 책임과는 별도로 직접 당사자인 한일 국민들 간 건전한 교류 관계 구축을 위한 미래 역사를 준비하는 관점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양국 학생들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한일 양국의 미래 관계를 구축해 나갈 학생들 간 교류와 공동행동 등 활동이 좀 더 확대되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인권과 평화의 가치가 좀 더 널리 퍼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둘째, 지난 30여년간 진실을 밝히기 위한 투쟁 과정에서 나타났던 사업 방식의 오류나 잘못을 극복하기 위한 과정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이것이 누군가를 비난하는 과정이 아니라 현 시대에 맞는 사업방식과 책임 있는 집행 과정, 그리고 투명한 공개를 통해 국민 누구나 공감하는 과정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새로운 사업이 아닌 필요한 사업들을 집중하여 추진하고, 그 성과들을 정리하여 누구나 과정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셋째, 지난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 한일 간 졸속 합의와 관련하여 정부의 대민 의견 수렴과정과 그 내용, 그리고 정대협 관계자들의 정부 관계자 면담 시 대화 내용 등 관련한 내용이 조속히 공개되어 우리 사회의 신뢰가 회복되어야 합니다. 기성 언론에서 제기하고 있는 근거없는 억측과 비난, 편가르기 등이 우리를 위해 기여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직 우리 국민들의 믿음을 바탕으로 합의 과정 전반을 공개하고 국민들의 평가에 기반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생각합니다.

그간 우리의 활동은 많은 이들의 공감에 바탕하여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왔습니다. 아픔은 또다른 아픔으로 치유되는 것이 아니라, 감싸고 보듬어주는 마음에서 치유된다 생각합니다. 그간 국민들께 많은 도움과 치유를 받아왔습니다.

자랑스런 국민들과 함께 만들어온 성과를 디딤돌 삼아 우리 사회 공통의 가치인 인권과 평화, 화해와 용서, 연대와 화합을 이루어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저 이용수는 그러한 가치를 세워나가는 길에 남은 여생, 미력이나마 함께 할 것임을 말씀드리며 많은 분들의 공감과 손잡음을 기대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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