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일본 언론·전문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관련
강력한 사령탑·리더십 평가
메르스 경험 살려 질본 최초
여성 본부장됐다 분석도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이 8일 오후 2시10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이 8일 오후 2시10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일본 언론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이 한국에서 ‘진정한 영웅’으로 주목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11일 요미우리 신문은 “코로나 대책 ‘진정한 영웅’ 한국에 등장…WHO 사무국장으로 추천하는 목소리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감염증 대책 사령탑인 정 본부장이 주목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연일 실시되고 있는 기자회견에서 차분한 말투로 현재 상황을 설명하는 모습이 국민에게 신뢰를 얻고 있는 듯하다”고 봤다.

요미우리는 지난 10일 서울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 사태와 관련 정 본부장이 기자회견에서 클럽 방문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호소한 모습을 전하며 한국의 질병관리본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또한 한국 언론을 인용해 서울대 출신의 정 본부장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유행 당시 질병예방센터장을 역임했던 경험을 살려 2017년 7월 질병관리본부 최초의 여성 본부장이 됐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정 본부장이 지난 1월 한국 최초로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인된 이후 거의 매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감염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 등에서 집단 감염으로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2월 중순에는 기자회견에서 수면 시간과 관련 “1시간 보다는 더 잔다”는 언급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 본부장이 머리 감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머리도 짧게 유지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요미우리는 한국 언론이 정 본부장을 코로나19 대책의 진정한 영웅으로 거론하고 있다며 “정 본부장을 세계보건기구(WHO) 차기 사무국장 기용하라고 요청하는 청원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다. 정 본부장은 자신의 기자회견 등에서 이런 평가에 대해 질문 받자 ‘주변에 언제나 감사하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답했다”고 전했다.

최근 일부 일본 언론과 전문가 등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이 관련 강력한 사령탑, 리더십 등을 배경으로 성공했다는 취지의 평가를 하고 있다.

지난 7일 하쿠오(白鴎) 대학 교수이자 전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 연구원인 오카다 하루에(岡田晴恵)는 “한국은 강한 리더십을 가진 지휘관을 두고 철저하게 (대응을) 해왔다”며 “그러니까 어제부터 꽤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이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역 대책을 전환한 데 대한 분석이다.

오카다 교수는 한국의 “또한 어제부터 (외출 제한 등) 꽤 해제 됐다. 역시 초기 대응의 차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한국과 일본의 초기 대응을 비교했다.

지난달 21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강력한 사령탑 코로나 억제 한국·대만 재빠른 대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대만은) 감염원인 중국 본토와 가까운데 어떻게 성과를 올리고 있는가”라고 질문한 후 “배경에는 감염증 대책법에 근거한 대책을 잇달아 내놓는 강력한 사령탑의 존재가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은 부처급으로 상설돼 있는 질병관리본부가 감염증 예방법에 따라 긴급사태 시 정부 각 부분에 대응을 요청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을 가진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은 미국과 한국, 대만과 같은 감염증 대책 사령탑이 없다. 일본 감염증 대책은 지금까지 후생노동성 아래 국립 감염증 연구소가 주로 담당해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감염증 연구소의 업무 중심은 연구를 통한 견해를 제시하는 것 뿐, 대책 수립·실행 권한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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