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이 8일 오후 2시10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이 8일 오후 2시10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방역당국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으로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가 비단 1~2명이 전파한 것은 아니라 ‘커뮤니티’ 내 소수 감염이 황금연휴 기간 증폭된 것이라는 분석을 발표했다.

정 본부장은 정확히 어떤 ‘커뮤니티’인지는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태원 클럽 종사자를 비롯해 무등록 외국인, 성소수자 등 이태원 일대에서 활동하거나 코로나19 방역사각지대에 있었던 그룹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1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본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노출 확진자들의 패턴을 분석하고 있는데 방문한 클럽 종류도 다르고 방문 날짜도 다르기 때문에 면밀하게 분석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 본부장은 “커뮤니티 내 감염이 소수에 있었고 문을 닫았다가 연휴기간 다시 개장한 클럽(킹클럽)을 통해 증폭됐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초기 어느 정도 감염원들이 있었는지는 아직은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여러 경로를 통해서 이런 커뮤니티 내에서 검사를 받으실 수 있게끔 안내하고 홍보하고 또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장벽들을 많이 없애줘야 할 것 같다”며 “그게 개인정보가 될 수도 있고, 지리·시간적 접근성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시 등 지자체는 익명 검사를 검토하고 있으며, 방역당국은 무등록 외국인도 추방 우려 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유도 중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확진자와 접촉자 조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지만 초발환자로 지목했던 용인 66번째 환자보다 코로나19 증상일이 빠른 확진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용인 66번째 환자의 첫 증상이 나타났던 지난 2일 이전 2주간 동선에서 특별하게 노출·접촉했던 양성자도 파악되지 않았다.

정 본부장은 “역학조사 결과 발병일이 이 환자보다 더 빠른 경우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세심하게 정보를 취합하고 있기 때문에 이 환자의 발병일인 5월2일보다 앞단에 발병자가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무증상 감염자들도 있기 때문에 언제 노출이 됐는지는 더 면밀하게 역학분석을 해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아직 이태원 클럽에서 비롯된 3차 감염 사례는 없다고 파악했다. 방대본은 클럽을 방문한 경우 1차 전파, 그들이 가족이나 동료, 지인 등에게 전파한 경우를 2차 전파로 간주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연결고리를 다 그림으로 그려서 2차인지, 3차인지 구분한 것은 아니며 클럽을 통한 노출이 확인된 경우 1차 환자로 넓게 판단했다”며 “3차 감염이 없다고 말씀드린 것은 지인·가족 등 2차 감염자에 의한 지역사회 감염사례로 인한 또 추가 전파가 아직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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