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MBC "정영진 진행자에서 제외"

EBS '까칠남녀'에 출연했던 정영진. ⓒEBS
EBS '까칠남녀'에 출연했던 정영진. ⓒEBS

 

33년만에 진행자 교체를 통한 이미지 변신에 나섰던 장수 프로그램 MBC 라디오 ‘싱글벙글쇼’가 방송인 정영진을 새 DJ로 발탁했다가 여성혐오 등으로 논란이 일자 내정을 번복했다.

MBC는 8일 보도자료를 내고 “‘싱글벙글쇼’ 진행자로 내정한 정영진을 둘러싼 최근 여러 논란에 대해 라디오본부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정영진을 진행자에서 제외하기로 이날 오전 결정했다”고 밝혔다.

11일부터 개편되는 ‘싱글벙글쇼’는 아나운서 허일후와 기존 후임자였던 가수 배기성이 임시 진행할 예정이다.

MBC는 지난 6일 봄 개편을 맞아 ‘싱글벙글쇼’를 36년, 33년 진행한 강석과 김혜영을 정영진과 배기성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디. 그러나 발표 직후 정씨가 과거 EBS 1TV ‘까칠남녀’에서 쏟아낸 발언들이 논란이 됐다.

2017년 8월, 정씨는 방송에서 “남성들이 주로 데이트비용을 지불하고 이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여성들의 태도는 넓은 의미에서 보면 매춘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의견 제시' 처분을 내렸다.

또 정씨는 “김치녀라는 말이 기분 나쁜 여자는 자기는 살짝 김치녀인데 아니라고 하는 여자들”, “김치녀 광고가 무수히 만들어지는 이유는 공감할 만한 현실이 있는 것” 등의 발언을 이어나갔다.

정씨는 불법촬영에 대해서도 “억압할수록 더 자극적인 것을 찾는다”며 “떳떳하게 볼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몰래 보는 사람들은 줄어들 것이다. 애초에 몰카를 보고 싶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남자의 역할과 여자의 역할이 있다. 누군가를 돌보는 것은 굉장히 여자에게 최적화 되어 있다” 등 말로도 논란을 빚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