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매일유업·한국야쿠르트·웰메이드·리즈케이·청호나이스 등 광고 찍어
5월 기준 총 10개 브랜드 광고모델 활약 중
40~60대 중장년층 주고객 렌탈업계 등 모델 기용 효과 나타나

임영웅
쌍용차는 최근 G4렉스턴 광고모델로 임영웅을 기용해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커뮤니티 캡처

 

예능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의 영웅 임영웅씨가 광고계로부터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임영웅은 ‘미스터트롯’이 끝나기 전부터 화장품, 자동차, 커피, 정수기, 건강식품 등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브랜드에서 광고 제의가 밀려왔다. 경연 중 임영웅은 한국야쿠르트 발효홍삼 발휘의 모델로 발탁됐다. 이 광고는 예능 프로그램의 영상을 활용해 만드는 ‘풋티지’ 방식이다. 이 회사는 국내 트로트 열풍을 일으킨 해당 프로그램의 신선함과 자사 홍삼 제품군 리딩 브랜드 ‘발휘’의 아이덴티티가 일치한다고 판단해 광고 진행을 결정했다. 당장 매출의 변화가 있지 않지만 많은 분들이 해당 브랜드를 더 알게 돼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갔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야쿠르트

 

이후 미스터트롯 진이 된 임영웅은 프로그램 협찬사인 쌍용자동차의 신차 G4 렉스턴 화이트 에디션, 의류브랜드 웰메이드, 매일유업 바리스타룰스 등 5월 기준 10개 브랜드 전속모델로 선정돼 대세를 이어갔다.

쌍용차는 최근 G4렉스턴 화이트 에디션 1호차의 광고모델로 임영웅을 기용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유튜브 계정에 올린 G4렉스턴 광고 조회수가 게재 일주일 만에 100만건을 넘었고 26일 기준 264만4707뷰를 기록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G4 렉스턴의 이달 판매 실적도 전월 대비 53% 가량 늘면서 증가세를 보이는 중이다.

쌍용차는 임영웅 모델 때문만은 아니지만 이번 G4렉스턴 광고가 유튜브에서 반응이 워낙에 좋았고 타겟층과 팬층이 겹쳐 다른 모델보다 판매량이 향상된 점은 사실이라고 했다. 가정 내 고가 소비재인 자동차를 구매할 때 여성들의 발언이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중장년층 팬덤을 거느린 임영웅으로 인해 긍정적인 영향이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G4렉스턴은 올해 1~4월 판매량이 2700여대로 전년 대비 32%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임영웅 효과로 그동안 대형SUV인 현대 자동차 팰리세이드, 기아자동차 모하비 등에 밀렸던 G4렉스턴이 적절한 광고모델을 활용해 살아날지 관심을 모은다.

청호나이스는 ‘청호 살균얼음정수기 세니타’, ‘청호 휴대용 공기청정기 올웨이즈’ 제품의 TV광고 모델로 임영웅을 내세웠다.ⓒ청호나이스 유튜브 캡처

 

청호나이스는 ‘청호 살균얼음정수기 세니타’, ‘청호 휴대용 공기청정기 올웨이즈’ 제품의 TV광고 모델로 임영웅을 내세웠다.

청호 살균얼음정수기 세니타 광고에는 임영웅이 직접 ‘내가 지켜줄게요’를 불렀는데 이 노래는 광고 기획단계에서 임영웅의 감미로운 목소리에 맞춰 준비됐다고 알려졌다. 이 광고에 임영웅은 ‘내가 지켜주고 싶은 사람’ ‘그대 안심해요’ ‘이제 내가 지켜줄게요’처럼 로맨틱한 가사로 여심을 ‘심쿵’하게 한다.

‘청호 휴대용 공기청정기 올웨이즈’ 광고는 임영웅이 제품의 특장점을 살려 다양한 환경에서 휴대용 공기청정기의 활용도를 강조한다.

청호 나이스 측은 ‘미스터트롯’ 당시부터 임영웅씨 팬층과 플래너 연령대가 잘 맞았고 고객층에 여성 주부들이 많은 점과 생활가전 업계의 주요 고객인 40~60대 중장년 여성에게 폭넓은 인기를 얻는 점을 고려해 임영웅을 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TV광고는 22일부터 TV에 방영 중이다.

정수기나 생활가전 제품 타겟층은 주로 고객 가입 평균 연령층이 40대 중반 이상인데 이중 여성들이 주로 선택하고 사용하는 품목인데다 임영웅의 팬층이 겹치기 때문에 반응이 좋을 수밖에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역대 모델 중 광고 초반 분위기는 유튜브 등에서 5일 만에 약 30만뷰를 돌파할 정도로 생각보다 반응이 뜨거워 주변에서 잘 한 것 같다고 듣고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 브랜드 리즈케어 코스메틱은 임영웅을 기존 모델인 고아라, 이보영, 차은우 등과 같은 톱스타와 같은 억대 광고료로 대우했다. AP뉴스에 따르면 임영웅은 3월 가장 많은 광고를 찍은 모델 1위에 올랐으며 4월까지 7개 광고를 찍었다.

뉴시스
뉴시스

 

그런데 그가 매일유업 커피 모델로 선정된 뒷이야기가 재미있다. 광고주가 아닌 팬들이 회사에 요청해 임영웅을 매일유업 커피 광고 모델로 만들어서다. 매일유업에서 팬들이 자신의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만든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임영웅은 평소 매일유업 ‘바리스타룰스’ 모카맛을 가장 좋아한다며 자신의 SNS에 마시는 사진을 자주 올려 해당 제품이 팬들 사이에서 ‘임영웅 커피’로 통했다.

이를 눈여겨본 팬들이 매일유업 누리집에 문의 글을 올리고 고객센터로 전화해 임영웅을 모델로 기용해 달라고 1월부터 4월까지 석달간 요청했다. 팬들은 임영웅이 1월 본선 무대에 오르고 1위를 계속 지키는 중 '바리스타룰스' 모카맛을 구입해 마시는 인증샷을 팬카페에 올리고 구매를 독려하자 편의점에서 해당 제품이 동이 날 정도였다.

매일유업은 팬이면서 소비자 요청에 추후 광고 제작 시 참고하겠다고 답하기에 이르렀다. 팬카페 '임영웅 영웅시대'에 따르면, 임영웅의 커피 광고 모델 기용 글이 올라간 1월 16일부터 4월 10일까지 약 3개월간 최소 100건 넘는 문의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팬들의 구매 인증 사진으로 사실상 커피 제품 홍보 효과도 봤다고 한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도 임영웅씨가 개인 SNS에 우리 제품 사진을 들고 찍은 사진을 유심히 보고 있는 중, 팬들이 직접 올려주시고 요청이 있었고 제품 타겟과 이슈되는 인물, 여름철 성수기를 대비해 광고를 시작해야 하는 시기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임영웅씨를) 광고 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매일유업은 형식적으로 팬들의 요청에 답하지 않고 팬 사이트를 둘러보며 임영웅의 이미지와 영향력을 확인했다. 임영웅 광고 모델 발탁은 팬덤의 요청만이 아니고 젊은층이 마시는 제품이 다양한 고객에게 전달되기를 바라는 점과 여름철 대비 제품 홍보 시즌 등이 적절히 맞아떨어졌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임영웅이 커피 모델이 되면서 주로 젋은층이던 소비자가 전 연령층으로 넓어지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팬덤의 요청을 외면하지 않고 정성스럽게 응답해 팬과 광고주, 스타가 모두 만족하는 선례를 남겼다. 다음주 중 임영웅과 광고 촬영에 들어가며 6월 TV광고로 방영될 예정이다.

임영웅이 팬심을 얻는 매력은 무엇인가. 임영웅은 팬클럽 영웅시대 회원수가 약 8만8000명, 유튜브 구독자 수가 12일 기준 61만명을 가질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첫째 뛰어난 외모와 압도적인 실력이다. 임영웅은 경기도 포천 출신으로 1991년생, 올해 서른 살이다. 183cm 훤칠한 키에 깨끗한 피부와 작은 얼굴, 이마를 드러낸 헤어스타일까지 깔끔하고 훈훈한 외모로 귀에 들어오는 가사 전달과 완급 조절하는 그의 창법이 듣는 이로 하여금 감탄하게 한다. 그는 노련한 원로가수가 부르는 것 이상으로 깊이감을 가지고 트로트를 부른다. 그가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부를 때 첫 소절부터 노래를 부를 때 그의 노래에 곡 해석능력을 넘어 오히려 특유의 꺾기를 자제하고 담백한 창법을 구사해 노래를 편하게 얘기하는 것처럼 부른다.

첫 예선전부터 ‘바램’의 원곡자인 노사연이 임영웅의 노래를 듣고 기립박수를 쳤다. 그는 ‘바램’을 부르며 일찍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홀로 미용실을 운영하며 자신을 키운 어머니에게 감사와 사랑을 담아 노래했다고 밝혀 감동을 줬다.

둘째는 임영웅은 착한 마음씨의 소유자다. 그의 방송을 보면 상금 1억원을 어머니에게 드린다고 했고 하고싶은 일이 효도라고 말할 정도로 홀어머니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을 방송 내내 느낄 수 있다. 홀어머니와 살면서 무명시절 아르바이트로 고구마 장사를 한 녹록지 않았던 30년 간 고뇌와 상처가 있었음에도 성실함과 반듯함을 갖춰 임영웅을 향한 강한 팬덤이 형성된 것이다.

또한 임영웅은 쌍용차에서 찍은 렉스턴 첫 광고수익을 전액 기부했다. 첫 광고수익 기부는 취직해 첫 월급 전액을 기부를 한 것과 다름없는 일이다. 나누고 베푸는 착한 마음씨에 팬심은 열광하고 있다.

그는 미스터트롯에서 우승해 부상으로 받은 신발 200켤레 상품권을 모든 출연자에게 나눠줬다. 수제화 선물은 임영웅의 우승 공약이었는데 이 선물은 약 30만원 상당 구두교환권으로 101명 출연자에게 나눠준 금액이 무려 3030만원에 이를 정도였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우승자가 출연자 전원에게 선물을 한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셋째는 임영웅은 고구마 장사, 편의점, 가구 공장 등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지만 포기하지 않고 꿈을 이룬 점이다. 고등학교때까지 운동했던 임영웅은 우연히 친구 따라 보컬학원에 등록하면서 가수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월세를 내지 못할 정도로 생활이 어려워 여러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지만 트로트 가수로 성공하겠다는 꿈은 포기하지 않았다. 포천에서 열렸던 트로트 경연대회에서 1등하면서 트로트계에 입문했다. 이후 전국 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해 1등을 차지했으며 2016년 ‘미워요 소나기’로 트로트 가수로 정식 데뷔했다. 실력은 뛰어났지만 방송 출연 기회가 많지 않았던 그는 ‘미스터트롯’ 출연으로 전성기를 맞았다.

넷째 희망과 위안을 주는 아이콘이다. 임영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국민들에게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응원과 위로를 전달하고 있다. 임영웅 팬클럽 '영웅시대'는 지난 3월 대한적십자사에 1억4521만7940원을 기부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팬 4498명이 모금안 금액이다.

임영웅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받은 사랑을 노래로 돌려드리는 가수가 되고 싶다”며 “좋은 노래로 듣는 분에게 희망과 용기, 위로를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로트 전성시대다. 임영웅은 4050 여성들 사이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다. 문화 소비 흐름에서 중심인 이들의 인기를 얻는 것은 임영웅이 롱런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지난 1월 발매된 지코의 ‘아무노래’는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멜론 톱10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50대 남성 차트 톱10, 40대 남녀 차트 각각 1위와 2위에 등극한 것처럼 4050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임영웅 역시 현재 진행형 인기를 구가할 가능성이 높다. 그의 행보가 기대되고 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