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인터뷰] 현장교사 출신 강민정 당선인 “교육 목소리 국회로”
[W인터뷰] 현장교사 출신 강민정 당선인 “교육 목소리 국회로”
  • 진혜민 기자
  • 승인 2020.05.11 10:19
  • 수정 2020-05-14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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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인터뷰 - 21대 초선의원을 만나다] 열린민주당 강민정 당선인
24년 6개월 간 교직 마무리 후 교육 전문가로 국회 입성
역대 국회, 교육의 목소리 담지 못해…입법뿐 아니라 견제 역할도
‘온라인 개학’과 관련 교사들 저평가 받고 있다고 지적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앙보훈회관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총선 강민정 열린민주당 당선인은 질문에 "여성들에 대한 제도적 배려 강화될 필요가 있다"며 대답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서울 영등포구 중앙보훈회관에서 여성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21대 국회 강민정 열린민주당 당선인은 "여성들에 대한 제도적 배려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수형 기자

강민정 열린민주당 제21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당선인(59)은 ‘여성’, ‘현장교사 출신’이라는 두 가지 정치 정체성을 안고 국회에 입성한다. 교사의 정치기본권 회복부터 국회 내 여성대표성을 높이기 위한 소통 활동까지 두 정체성을 살려 4년 간 몰두할 예정이다. 오는 6월 제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서울 영등포구 열린민주당 당사에서 강 당선인을 만났다.

강 당선인은 5·18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던 해에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 80학번으로 입학했다. 대학생활 4년을 학생운동에 매진했다.  그 과정에서 운동권 내의 젠더 문제 심각성을 피부로 느꼈고 갈등도 많았다. 

“학생운동권 안에도 남학생과 여학생 사이에서 갈등이 있었다. 대부분 학생운동은 남학생들이 중심 역할을 하는데 내가 대학을 다닐 때 여학생들이 이 부분을 문제제기 했다. 그래서 우리 학교 역사상 첫 여학생 시위 주도팀을 만들었고 시위 주도 혐의로 구속과 제적을 당했다. 이에 굴하지 않고 1985년도에는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과 함께 젠더 문제에 관심이 있던 여학생들이 모여서 여성 문제를 주제로 한 ‘여성’이라는 부정기간행물을 내기도 했다”

그는 학생운동으로 인해 또래보다 늦게 졸업 한 뒤 교사가 됐다. 이후 1990년도에 결혼해 슬하에 자녀 두 명을 뒀다. 24년 6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중학교에서 사회와 역사 과목을 가르쳤던 강 당선인에게 정치는 일상 그 자체였다.

“물론 처음에 ‘정치할 생각 없냐’는 제안을 받았을 때는 내가 그동안 해왔던 영역이 아니라서 약간의 고민이 있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사실 그동안에도 나는 정치를 해 왔다. 사람 사는 일 중에서 정치적이지 않은 것은 없으니까. 지금은 정치가 발현되는 형태와 방식이 바뀌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강민정 당선인은 이번 4·15 총선을 치르면서 열린민주당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한다.

“여성·장애인·청년 등을 대변한 비례대표는 늘 있었지만 교육 분야는 없었던 것 같다. 있었어도 교육 전반이 아닌 특정 단체의 대표성이 강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과정에서 놀라웠던 것은 유일하게 열린민주당만 교육 분야에도 비례대표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점이다. 비례대표 조건에서도 여성이어야 하고, 교수나 교육단체장 대표 등이 아닌 현장 교사 출신이어야 했다. 또 다른 인상 깊은 점은 열린민주당이 신생당인데도 열혈지지자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일반정당 지지자들과는 다르게 열혈지지자들이 많고 정치개혁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거셌다”

열린민주당 정봉주, 손혜원 최고위원과 김진애, 최강욱, 강민정 당선인이 지난 4월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선인사 및 선거결과 기자회견을 마친 뒤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오른쪽 세번째가 강민정 당선인이다. ⓒ뉴시스‧여성신문
열린민주당 정봉주, 손혜원 최고위원과 김진애, 최강욱, 강민정 당선인이 지난 4월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선인사 및 선거결과 기자회견을 마친 뒤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오른쪽 세번째가 강민정 당선인이다. ⓒ뉴시스‧여성신문

그동안 이슈였던 ‘온라인 개학’과 관련해서는 현재 교사들이 저평가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교육 문제와 관련해서 교사들에 대한 비판과 불신이 높다. 그런 분위기가 아이들한테까지 전염돼서 선생님들이 권위를 인정받지 못하는 사례가 언론을 보면 꽤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 수업은 불가피했다.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많은 학교들 가운데 기술적 문제를 제외하고 교육과 관련해 어디 하나 큰 사고 없이 진행됐다. 교사들에게도 그동안 보여준 놀라운 헌신과 능력을 인정해주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코로나19 속 교육 현황을 살펴보며 교육 관련법을 제정할 때 상수로 고려되지 않는 장애 학생들을 위한 법안을 발굴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장애 학생들을 위한 온라인 수업은 잘 고려되지 않았다. 일반 아이들을 기준으로 법과 정책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무조건 당사자들이 요구해야지만 조금씩 반영되는 현실 속에서 저는 사회적 약자 학생들을 기본 대상으로 항상 보고 법안 발굴을 하려고 한다”

강민정 당선인은 민주시민교육의 일환으로 모의선거 교육을 학교 수업에서 할 수 있도록 선거법 개정 의지도 보였다. 현재는 선거가 임박한 시기에 교원이 교육청의 계획 하에 학생(선거권이 없는 학생을 포함함)을 대상으로 모의투표를 실시하는 것은 행위 주체 및 양태에 따라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한 행위에 이르러 ‘공직선거법’ 제9조·제85조 제1항·제86조 제1항에 위반될 수 있다.

“사단법인 징검다리교육공동체를 통해 학교에서도 모의선거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학교에서 선거에 나온 후보들을 놓고 분석·토론하고 직접 투표해보는 것이 사회로 나가기 전 민주시민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미국·핀란드·스웨덴 등 해외에서는 유치원 시절부터 해당 교육을 이미 진행한다. 우리나라도 유치원은 아니더라도 초·중·고등학교 시절에 해당 교육이 된다면 보다 더 건강한 유권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성신문과 인터뷰 중인 강민정 열린민주당 당선인 ⓒ홍수형 기자
여성신문과 인터뷰 중인 강민정 열린민주당 당선인 ⓒ홍수형 기자

(사)징검다리교육공동체는 교육단체로서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모의선거교육을 추진하려 한 단체 중 하나다. 강 당선인이 전 상임이사로 활동했으며,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이사장으로 있다.

강 당선인은 앞으로의 임기동안 교육상임위원회에 들어가 교육 관련 입법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동안의 국회의 관행을 보면 소수당 소속인 내가 원하는 상임위에 들어가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나처럼 25년간 교사를 지내고 국회의원이 된 사람이 교육상임위에 앉지 못하면 상식과 합리성이 없는 국회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역대 국회는 교육계가 요구하는 문제를 담아내기엔 역부족했고 그래서 해결되지 않은 과제가 많다. 이러한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입법뿐 아니라 교육부와 교육청, 관할 기구 등을 국정감사를 통해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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