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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복한 히로히토와 맥아더’. 1945년 히로히토 일본천황이 2차 세계대전을 마감하는 무조건 항복 선언을 한 후 도쿄의 모처에서 맥아더를 만났다.

군 위안부 문제 등 전쟁 청산이 끝나지 않은 지금, 일본은 또다시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는가. 4월 29일 ‘미도리(綠, 식목)의 날’을 히로히토(裕仁) 천황을 기리는 ‘쇼와(昭和)의 날’로 개정하는 축일법(祝日法) 개정안이 최근 일본 중의원본회의에서 자민, 공명, 보수 연립여당 3당과 민주, 자유 양당 다수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개정안은 ‘쇼와의 날’을 ‘격동의 날을 거쳐 부흥을 꾀한 쇼와시대를 기리고 국가의 장래를 생각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쇼와시대를 통치한 히로히토 천황의 생일 4월 29일을 ‘쇼와의 날’로 개정하는 한편, ‘미도리의 날’은 5월 4일로 옮긴다는 내용. 그러나 이번 국회일정 관계상 참의원에서는 처리되지 못하고 계속 심의될 전망이다.

축일법 개정안은 2000년 국회에 제출됐으나 당시 모리 요시로(森喜朗)수상의 ‘신의 나라’ 발언으로 민주당 등 야당이 강력하게 반발, 여당으로부터도 진중한 각성의 목소리가 높아져 폐기됐던 적이 있으며 작년 국회에서 자민당과 보수당이 다시 제출해 이번 국회에서 민주당이 “반대할 명분이 없다”며 찬성했다.

이에 대해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모임(이하 민족정기의원모임 회장 김희선)은 “세계인에 대한 선전포고이자 우리민족에 대한 제2침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실체적 위협”이라며 비난했다.

이 모임은 성명서를 통해 “한국, 중국침략, 태평양전쟁 등으로 인해 우리민족이 일본군성노예, 총알받이, 강제노역자로 고통을 받게 했던, 반인류 전쟁범죄를 저지른 히로히토의 생일을 기린다는 것은 유사3법통과 및 이라크 중무장파병 등 일련의 군국주의화 움직임의 결정판”이라며 “이번 사안의 역사적 의미와 파급효과를 고려해 강력한 항의의사 전달은 물론 대사관 철수를 포함해 강도 높은 외교적 조치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주 기자soon@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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