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여성 수아드 압둘카림 초청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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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원기 기자>▶

“만일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온몸으로 막겠다.”

이라크 전쟁 참상을 온 몸으로 겪었던 이라크 여성이 외려 평화를 전하고 운동을 연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전쟁 당시 이라크반전평화팀의 안내와 통역을 맡았던 수아드 압둘카림(49)씨. 그는 녹색평화기금과 이라크민중지원연대의 초청으로 지난 9일 방한했다.

22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평화의 증언’간담회서 그는 “현재 이라크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있지만 일상적인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다”며 “문화와 전통이 살아있던 땅에 연기만이 자욱하고 총이 나뒹구는 것을 보고 많이 울기도 했지만 이제는 희망을 말할 것”이라고 전했다.

압둘카림씨는 전쟁 전에 평범한 주부로 관광안내 일을 했었지만 전쟁은 그를 평화도서관을 짓고 전쟁을 반대, 여성과 아이들의 인권을 대변하는 활동가로 변모시켰다.

그는 “전쟁은 여성과 어린이들을 억압하고 앞날을 빼앗아 가는 것”이라며 “연기와 쓰레기와 무기만 남았던 바그다드를 보면서 ‘유령도시’라고 생각했다”고 담담히 털어놓았다.

압둘카림씨는 “아이들은 이런 잿더미 속에서도 소박한 연극을 보면서 즐거워하며 행복해 했다”며 “앞으로 아이들을 위한 연극과 평화도서관을 통해 바그다드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3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수요집회에 참석했으며 이번 방문에서 안산 외국인노동자센터, 나눔의 집, 한국여성의전화연합 등을 방문, 시민단체들의 활동을 살펴보고 이라크에서 NGO를 정립하기 위해 열정을 쏟을 계획이다.

이라크 전쟁 당시 압둘카림씨와 인연을 맺었던 반전평화팀 임영신씨는 이날 “전쟁의 참상을 듣고자 했던 사람들이 많았겠지만 그가 말하지 않은 깊은 슬픔을 헤아려 달라”며 “매순간 생명의 위협을 느꼈던 전쟁 한가운데 있었던 그가 희망을 말했을 때 평화를 주려고 했던 반전평화팀은 오히려 평화를 얻었다”고 전했다.

나신아령 기자arshin@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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