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0∼30대 여성들의 약 70% 가량이 결혼에 얽매인 생활을 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영화 〈싱글즈〉가 싱글들의 생활을 사실적으로 그렸다는 평가로 큰 호응을 얻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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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은 경제력이 있기 때문에 홀로서기가 가능하고 이들의 구매력이 상당하리라는 것은 업계의 공통된 관측이다. 좌로부터 여성전 싱글방, 수납겸용식탁세트(싱글을 겨냥한 제품들이다).

싱글이 사회적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기업들도 발빠르게 이들에 대한 마케팅에 주력, 싱글 관련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싱글 산업의 시장 규모를 연간 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현재 인터넷상에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싱글 커뮤니티만 해도 100여 개에 달할 정도다.

코쿤하우스, 싱글 전문 인터넷 쇼핑몰 등

이처럼 싱글 산업이 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싱글이 크게 늘었고 이들이 경제력을 갖췄다는 점. 즉 돈을 쓸 준비가 된 것이다. 2002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수는 390만명선. 이 중 미혼가구 수도 15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5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40% 이상 불어난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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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들의 소득 정도에 관한 구체적인 자료는 없지만 경제력이 있기 때문에 홀로서기가 가능하고 이들의 구매력은 상당하리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관측이다. 이는 싱글이 살기에 적합하다는 서울 강남 지역 일부 원룸형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250대 1을 넘어섰고, 소형 TV와 냉장고 등 싱글 전용 가전 시장도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음이 반증한다.

화려한 싱글의 최고 덕목은 경제적인 독립이다. 독립의 첫 걸음이 바로 살 곳, 즉 내 집 마련인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서울의 집 값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지만 싱글을 겨냥한 부동산 상품을 찾아보면 꽤 많다.

무턱대고 집을 찾을 수는 없는 것. 일단 싱글들을 위한 전문 부동산사이트를 찾아보자. 대표적인 곳으로 ‘원룸텔(www.oneroomtel.co.kr)’, ‘원룸라이프(www.oneroomlife.co.kr)’ 등이 있으며 여성전용 원룸을 소개하는 사이트도 많다. ‘아이비스텔(www.ivystel.co.kr)’, ‘퀸센스(www.queensense.co.kr)’, ‘베스트하우스114(www.besthouse114.co.kr)’ 등이 있다. 싱글 부동산은 10평형 미만 소규모 주거공간이 대표적이다.

최근 생긴 아파트형 원룸은 주차공간은 물론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췄다. 3평 규모 초미니 원룸인 코쿤하우스도 주목받고 있다. 보증금이 없고 월 임대료가 30만∼40만원이다. 고급 빌트인 오피스텔은 기본적인 가구, 가전제품은 물론 인터넷 전용선이 설치된 PC, 액자형 에어컨 등을 기본 사양으로 갖췄다.

싱글들의 먹거리를 해결해주는 즉석식품은 이미 오래된 얘기. 요즘은 집이나 직장으로 직접 배달해주는 식사배달업이 성업중이다. ‘명가아침(www.myungga.net)’, ‘브런치(www.brunch.co.krr)’는 거르기 쉬운 아침 식사를, ‘과일로(www.fruitwith.com)’는 특히 여성들이 좋아하는 신선한 과일과 샌드위치를 배달해주기도 한다.

싱글형 가구와 소형 가전제품도 단연 인기다. 좁은 방에서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절약형 가구와 20ℓ용 전자레인지, 90ℓ급 냉장고가 싱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토스터+전자레인지’, ‘DVD플레이어+VTR’ 등과 같은 퓨전 상품도 인기다.

싱글을 위한 인터넷 전문 쇼핑몰도 문을 열었다. LG이숍(www.lgeshop.com)의 ‘싱글벙글’, 신세계몰(www.cybermall.co.kr)의 ‘독립선언’, SK디투디(www.skdtod.com)의 ‘자취전용 오픈마켓’, CJ몰(www.cjmall.com)의 ‘싱싱클럽’, Hmall(www.hmall.com)의 ‘위풍당당 싱글숍’ 등이 있다.

동김성혜 기자dong@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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