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사옥ⓒ넷마블

 

여성이 일하기 좋은 회사는 월급만 많이 주는 회사가 아니다. 일을 더 잘하고 싶은 욕구와 현실과 싸우는 일을 수행 중인 여성에게 좋은 회사란 몇 가지 지표가 있다. ▲평등한 기회와 보상 제공 ▲일과 가정을 양립 ▲성별로 인한 제약 없는 승진 ▲성평등에 공감해 사회 공헌 등을 실천하는 회사다. 여성신문은 여성의 성장을 돕고 여성이 근무하기 좋은 일터를 소개하고자 한다.<편집자>

‘리니지 레볼루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배틀로얄’ 등 국내 대표 게임 개발 및 서비스 기업 넷마블이 직장과 가정 생활에 행복을 증진시킬 수 있는 행복한 일터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2조1755억원, 영업이익 201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서 시장 점유율 2~3위를 유지하는 회사다.

넷마블은 직급 제도를 폐지하고 성과 중심 인사체계를 운영, 성별에 관계없이 업부 성과로 리더를 발탁하고 있다. 취업포털 인쿠르트가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그룹사 포함)의 남녀 임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 30대 기업의 임원 중 여성 비율은 약 4%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임원수 3457명 중 여성 임원이 153명에 불과해 무려 남성과 여성 성비가 96:4에 달했다. 조직 내부에서 여전히 존재하는 유리천장의 단면을 보여주는 결과다.

그런데 기업별로 보면 넷마블이 여성 임원의 비율이 높은 아모레퍼시픽(21%)에 이어 14%를 차지해 네이버(14%)와 여성 임원 비중이 같았다. 이어 LG생활건강(12%), 삼성SDS(11%)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여성 임원 비율이 0%대였던 SK하이닉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신한금융지주,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등과 비교하면 상반된다. 내부 여성 임원 배출이나 여성 임원을 영입 계획을 세워 여성 임원 배출에 노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넷마블은 여성 직원이 남성 직원보다 평균적으로 근무를 오래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해 말 기준 여성 직원이 4.3년으로 남성 직원(4.2년)보다 평균 근속연수보다 길었다. '월화수목금금금' 야근이 일상이라고 생각되는 프로그래머 업무 특성상 억지로 직원의 업무량을 늘리기보다는 업무효율은 중시하면서도 개인 생활 역시 존중하는 사내 문화가 바탕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지난해 12월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았다. 생활의 균형을 지원하는 기업에 대해 심사를 거쳐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가족친화인증은 여성가족부가 지난 2008년 근로자의 일과 제도 실행 및 가족친화경영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 등이 심사 기준이 반영됐다.

직원들은 보건관리사가 상주하는 복지시설인 사내 ‘힐링센터’에서 저주파, 초음파 마사지, 파라핀 왁스 등 마사지 치료를 1대1로 받을 수 있다. ⓒ넷마블 채널

 

넷마블은 지난 2017년 2월부터 건강한 조직문화 정착의 일환으로 야근과 주말근무를 금지하고 탄력 근무제를 도입하는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시행해 오고 있다. 야근이 많은 게임업계에서 공식적으로 근무문화 개선을 선언한 것은 업계서 처음으로 한 시도다. 임직원의 일과 삶의 균형 향상 및 행복한 일터 만들기의 연장선상으로 지난해 3월 ‘선택적 근로시간제’도 도입하기도 했다.

선택적 근로시간제는 임직원이 월 기본 근로시간 내에서 직원들간 업무 협업을 위한 코어타임(오전 10시~오후 4시)을 제외하고 나머지 업무 시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해 근무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본인이 원한다면 일주일 동안 평일 기준 매일 5시간을 일한 뒤 오후 4시에 퇴근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전 연장근로 신청을 한 경우를 제외하고 야간 시간인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휴일은 물론 월 기본 근로시간을 초과하는 연장근무도 일체 금지했다.

넷마블은 ‘시간연차’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시간 연차는 1일 단위로 사용할 수 있는 연차를 시간 단위로 분리해 사용하실 수 있도록 설계한 제도다. 임직원들의 시간 사용 효율을 극대화를 하기 위한 취지다.

넷마블은 임직원의 여가시간을 효율적 활용을 위해 복지제도를 늘리고 있다. 연봉 외 연 250만원 상당 복지 포인트를 제공하며 근속 5년마다 휴가 및 휴가비를 지원하고 있다. 전 직원의 배우자 종합건강검진 및 의료비 지원 등을 통해 임직원의 건강을 살피고 있으며 명절 효도비, 출산선물 등을 제공해 임직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육아 중이거나 임신한 직원들은 현행법보다 확대된 임신 전 기간 근로시간 단축제를 사용하고 있다. 최대 35시간까지 원하는 시간대에 근무하는 방식이다. 현행법은 임신 초기 12주 이내 및 임신 후기 36주 이후의 기간에 대해 일 2시간 단축 근무를 허용하고 있지만 넷마블은 이 제도를 확대 적용해 임신 전 기간 근로시간 2시간 단축제를 일괄 적용했다. 휴식이 필요하거나 병원 진료 등 임신한 직원이 모성보호시간을 갖도록 보장하기 위함이다. 근로시간 단축을 선택한 직원은 시간에 비례해 육아휴직수당에 더해 근무수당도 받는다.

넷마블은 남성이 비교적 많은 게임업계에서 보건관리사가 상주하는 복지시설인 ‘힐링센터’를 새단장했다. 다양한 운동기구는 물론 AI/콘솔게임, 에어 하키/테이블 축구게임 등 다양한 게임기가 준비돼 있다. 임신한 직원들은 마사지 등을 더 넓은 공간에서 이용하며 건강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2018년 4월 오픈한 헬스케어는 넷마블 사옥 B1층 힐링센터 내에 위치했다. 맞춤 클리닉이 필요한 넷마블 임직원이라면 언제든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기초 건강관리 및 상담, 가벼운 질환/상처관리, 통증완화 물리치료, 금연 클리닉 등 증상별 1:1 맞춤 보건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직원들은 어깨가 뭉치거나, 허리, 손목에 통증이 있을 때는 저주파·초음파 마사지, 파라핀 왁스, 따끈한 찜질팩 마사지 등 증상별 마사지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손가락/손목 통증에는 파라핀 왁스를, 어깨/목/허리/무릎 통증에는 저주파·초음파·찜질팩을 이용하는 등 언제든지 헬스케어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어서 인기를 얻고 있다.

넷마블은 2017년 본사에서 견학프로그램의 일환인 ‘K-Girls Day’를 진행해 이날 총 55명 이공계 여학생들이 게임산업의 특징과 진로에 대한 특강 등 실무 위주인 프로그램에 참가했다.ⓒ넷마블 

 

앞서 넷마블은 2017년 본사에서 견학프로그램의 일환인 ‘K-Girls Day’를 진행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K-Girls Day는 이공계 여대생 및 마이스터고 여학생들에게 현장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진학을 장려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넷마블이 2013년부터 매 방학마다 개최한 ‘청소년 직업체험 교실’과 맥을 같이 한다.

넷마블은 총 55명의 이공계 여학생을 초청해 게임산업의 특징과 진로의 유망성에 대해 특강은 물론, 게임 직무에 대한 실습 시간 등 실무 위주로 프로그램을 진행해 참가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학생들은 여성 임직원들과 직무 멘토링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져 직업과 직무에 대해 궁금증을 해소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견학에 참가한 김홍주 충남대 학생은 “게임으로만 만난 넷마블이라는 회사에 와서 이 게임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게 되고 회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게 된 것 같다”며 “친구들에게 게임 회사에 취업하고 싶다고 얘기하고 다닐 정도로 게임 회사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여성인재 육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의 방향성과 행사의 취지가 잘 부합됐고 이번 경험을 토대로 여성 인재들이 더욱 늘어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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