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티 세탁’ 숙제 낸 남성 초등교사… 울산교육청, 신고·업무 배제 조처
‘팬티 세탁’ 숙제 낸 남성 초등교사… 울산교육청, 신고·업무 배제 조처
  • 진혜민 기자
  • 승인 2020.04.27 18:34
  • 수정 2020-04-28 2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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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 많아 남학생 좋겠다’
‘매력적이고 섹시’ 등
부적절한 발언 논란
A씨의 게시글.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일부.
A씨의 게시글.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일부.

울산 한 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가 학부모들이 가입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새 학기 인사를 올리고 과제를 내주는 과정에서 성적으로 부적절한 표현을 잇달아 사용해 논란에 휩싸였다.

27일 오전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 정상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울산 한 초등학교 신입생 학부모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 A씨는 “이상한 점이 많은데,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며 SNS 캡처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이 게시물에 따르면 글쓴이 자녀의 담임교사 B(남)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등교 개학이 미뤄지자, 지난달 학부모들에게 SNS 단체대화방에 얼굴 사진과 간단한 자기소개 글을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그런데 B씨는 학생들의 사진과 인사 글에 댓글을 달면서 ‘저는 눈웃음 매력적인 공주님들께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 ‘미녀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미남들까지…저는 저보다 잘생긴 남자는 쪼매(좀) 싫어한다고 전해주세요’, ‘우리 반에 미인이 넘(너무) 많아요…남자 친구들 좋겠다’, ‘매력적이고 섹시한 ○○’ 등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

A씨는 B씨 댓글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지난달 국민신문고에 해당 내용을 신고했다.

신고를 넘겨받은 울산강북교육지원청은 ‘B씨가 입학식도 하지 못한 신입생들을 위해 나름대로 뜻 깊은 준비를 하면서, 사진을 보고 아이들의 기를 살려주는 칭찬의 의미로 여러 가지 외모에 대한 표현의 댓글을 달았다고 한다’며 ‘자칫 외모지상적이고 성적 표현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댓글을 달았는데, 앞으로는 외모나 신체적인 표현을 삼가고 학생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행동하겠다고 답변했다’는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B씨는 최근 SNS를 통해 주말 효행 숙제로 ‘자기 팬티 빨기(세탁)’를 내주면서 사진을 찍어 함께 올려달라고 했다.

이는 ‘자신감과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학생이 조금 어려운 성공 경험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이 손으로 속옷을 세탁하는 자녀 사진을 올리자 B씨는 ‘공주님 수줍게 클리어’, ‘이쁜 속옷, 부끄부끄’, ‘분홍색 속옷. 이뻐여(예뻐요)’ 등의 댓글을 남겼다.

앞서 B씨는 1년 전에도 학생들에게 같은 숙제를 시킨 뒤 ‘섹시팬티, 자기가 빨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렸다. 학부모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A씨의 게시글.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일부.
A씨의 게시글.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일부.

A씨는 ‘교육청에 신고해서 반성한다는 답변도 받았는데, 댓글을 전혀 지우지도 않더니 또 이러길래(부적절한 과제를 내주기에) 글을 올렸다’고 글을 썼다.

A씨는 이후 게시글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일부 학부모 항의를 받아 SNS 캡처 사진은 삭제했다.

이를 두고 애초 문제가 불거졌을 때 울산교육청의 대응이 미흡했던 것이 속옷 빨래 과제 등 2차 피해를 부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교사의 열정 과잉과 표현 미숙’ 정도로 여길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후속 조처가 필요했다는 주장이다.

교육청은 이날 연합뉴스에 관련 내용이 보도된 후에 성희롱 의심 정황을 112에 신고했다며 B씨를 모든 업무에서 배제하고, 담임교사도 바꾸도록 조처했다.

또한 재발 방지를 위해 해당 학교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성 인지 감수성 특별 교육을 진행하고, 전체 교직원 대상 성교육 실효성을 높이고자 교육 방식도 재검토하기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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