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북한, 긴급시 김여정 권한 대행 준비”
가디언 “김여정, 김정은 잇는 북한 주요 인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발생하는 등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사진)이 권한대행을 맡을 것으이라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뉴시스·여성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발생하는 등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사진)이 권한대행을 맡을 것으이라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뉴시스·여성신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외신들은 동생인 김여정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주목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2일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 등 긴급 상황 발생시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에게 모든 권한을 집중하기로 지난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한·미·일 협의 소식통을 인용해 작년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총회에서 김 위원장이 통치를 할 수 없게 될 경우 ‘권한을 모두 김여정에게 집중한다’는 내부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영국의 가디언지도 ‘김여정이 빠르게 김정은의 분신이 되고 있다’라는 제목으로 북한에서 커져가는 김 부부장의 위상을 보도했다. 가디언은 재떨이 담당에서부터 성명서 발표까지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 다음으로 북한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 되어가고 있다고 묘사했다. 그러면서 김 부부장은 국내외에서 김 위원장의 세심하게 구성된 대중적 이미지를 뒷받침하는 핵심 두뇌라고 표현했다.

가디언은 김 부부장이 올해부터 본인 명의의 담화를 내놓으며 대변인 역할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김 부부장은 3월 3일 남한이 북한의 실탄 사격 훈련에 반대하자 첫 담회를 내놓아 청와대를 비난했고 3월 22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사실을 담은 대미담화를 내놓기도 했다.

또 가디언은 국제적으로 김 부부장은 북한 정권이 미국, 한국과의 외교적 과정을 수행하는 내내 눈에 띄는 존재감을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또 국내적으로는 김 위원장을 빛나게 하는 선전원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것이다.

김 부부장의 영향력에 대해 가디언은 시드니의 국제 경영 대학의 한 북한 전문가인 레오니드 페트로브의 말을 빌려 “그녀는 김정은과 직접 접촉할 수 있고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며 “비록 숙청이나 군사적 벼랑 끝 전술과는 관련이 없을지 몰라도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표현했다.

가디언은 또 김 위원장이 김 부부장을 무조건적으로 신뢰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연세대 봉영식 교수의 말을 빌려 “김정은은 김여정과 같이 유학을 하면서 공통된 운명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얻었음에 틀림없다” 며 “그 결과 김여정은 무조건적인 신뢰를 얻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 북한이 세계에거 핵 외교를 재개하면 김 부부장의 영향력은 더 커질것으로 전망했다. 김 부부장은 북한 정권의 생존에 있어 주요 이해 관계자 중 한 사람이기 때문에 북한의 국내 및 외교 정책 캠페인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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