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선거 더불어민주당 동구미추홀구을 남영희 후보가 12일 인천 주안역인근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더불어민주당 동구미추홀구을 남영희 후보가 12일 인천 주안역인근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4·15 총선에서 전국 최소 표차인 171표차로 낙선한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인천 동구·미추홀 후보가 “심사숙고한 끝에 재검표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 후보는 2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검표를 당당히 포기하겠다’는 제목의 글을 썼다. 남영희 후보는 “‘후보의 눈에는 모든 것이 불공정하게 보인다’는 말이 있다. 실제 후보의 눈에는 상대방 현수막이 더 크고 더 많고 더 반듯해 보인다“며 ”저도 그 후보의 눈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더 객관적으로 살펴보니 저의 생각이 짧았다“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지난 20년간 100표 이상의 재검표가 뒤집어진 경우는 없었다”며 “잠시는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만 그건 후보의 삐뚤어진 눈 때문이었다. 제 눈과 머리를 다시 제자리로 돌리고 보니 저의 판단은 착오였다”며 투표 결과를 인정했다.

하지만 남 후보는 “제가 재검표를 생각했던 것은 저의 당선이 중요해서가 아니다. 국정농단세력의 핵심에게 또다시 국회의원 뱃지를 안겨준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다” 며 “비난을 각오하면서 상대후보의 당선에 축하인사는 하지 않겠다. 그것이 제 마지막 자존심이다”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면서 “매번 선거를 마치면 부정선거와 투표함 바꿔치기 같은 '무협지' 얘기들이 반복적으로 회자된다. 저를 응원해 주시는 그 많은 분들에게 제가 그런 무협지 같은 얘기를 하는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은 예의가 아닌거 같다”며 “대한민국 선거관리 시스템을 불신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은 저의 뜻과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남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저 남영희는 겸허한 자세와 마음으로 120일간 민심의 대지에 입맞춤하고자 했으나 저의 부족으로 실패했다”며 “민심의 바다에 어떻게 뛰어들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라고 말하며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남 후보는 “민주당에 1석을 더 얹어 드리지 못한 죄는 앞으로 4년간 당을 위한 충성으로 갚겠다”며 “대선, 지선 저희 지역이 인천을 넘어 전국 최고의 승리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남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인천 동구미추홀구에 출마해 무소속 윤상현 후보보다 171표 뒤진 4만6322표를 얻어 4만6493를 얻은 윤상현 후보에게 패배했다. 이에 남 후보측은 사전투표는 이겼다며 증거보증신청 등 재검표 결과를 밟을 예정이었지만 사흘만에 입장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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