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명 ‘오래가는 우정’ 확보 작전
한국산 진단키트 22일 만에 미국 땅에
뉴욕타임스 “한국계 배우자가 큰 역할”

ⓒ래리 호건 트위터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오른쪽)가 배우자인 유미 호건 여사와 공항에서 한국 진단키트를 맞이하고 있다. ⓒ래리 호건 주지자 트위터

한국인 여성과 결혼해 ‘한국 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한국에서 50만회 분량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확보했다.

뉴욕타임스는 18일(현지 시간) 한국 항공기 한대가 발티모어-워싱턴 국제 공항에 도착했는데 50만개의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 있는 한국산 진단키트를 공수받았다고 보도했다. 호건 주지사와 배우자 유미 호건(한국명 김유미) 여사는 직접 발티모어-워싱턴 국제 공항에 나가 이를 맞이했다. 호건 주지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진단키트를 실은 대한항공 항공기 앞에서 유미 호건 여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호건 주지사는 트위터에 한국산 진단키트를 확보한 과정을 소개했다. ‘오래가는 우정(Enduring Friendship)’이라는 작전명까지 붙일 정도로 공을 들인 작업이었다. 3월 28일 이수혁 주미대사와의 통화를 한 호건 주지사는 “논의가 시작된 후 거의 매일 밤 통화를 했다”며 “13시간의 시차와 언어장벽 때문에 종종 밤을 새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그의 아내 유미 호건이 메릴랜드 주의 검사 결과를 판매할 두개의 연구소와 최종 계약을 맺는 것을 돕기 위해 한밤 중에 전화를 하는 등 큰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건 주지사는 미국 연방 정부가 제공하는 적절한 시험을 하고 있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거듭된 주장에 대해 비판적이며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테스트 부족"이라고 말했다. 또 "테스트를 더 많이 하지 않으면 메릴랜드 주를 개방할 수 없다“라고도 말했다. 그러나 호건 주지사는 "운 좋게도 우리는 한국과 매우 강력한 관계를 맺었다"고 말했다.

진단키트를 실은 대한항공기가 메릴랜드에 착륙할 때까지는 22일이 걸렸다. 메릴랜드주 브리핑 자리에서 호건 주지사는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에서 우리를 지원해준 한국 파트너들에게 깊이 감사한다. 개인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이수혁 대사, 홍석인 주미 한국대사관 공공외교공사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호건 주지사는 “한국인에게 빚을 졌다”며 한국말로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메릴랜드주가 공수한 진단키트에 대해서는 식품의약청(FDA) 등 당국의 승인이 이뤄졌으며 메릴랜드주 각지에 설치된 진단센터에 배포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메릴랜드 주는 지금까지 7만577건의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했으며 약 1만4000건의 감염이 기록되었으며 약 5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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