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셰일원유 생산 중심지인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의 유전에서 펌프잭이 가동 중인 모습.ⓒ뉴시스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선이 붕괴됐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됨에 따라 수요 감소로 주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연대체가 감산에 합의했지만 폭락을 막기에 역부족이다.

16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일과 같은 배럴당 19.87달러로 마감됐다.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영국 북해 브렌트유 선물도 13센트(0.47%) 내린 배럴당 27.82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OPEC는 이달 보고서에서 전세계에서 일평균 2000만 배럴의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기존 전세계 석유 수요인 약 1억배럴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올해 하루 평균 수요 감소량은 680만 배럴로 추산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도 유가 하락을 보탰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지난주 원유 재고가 192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 전망치인 1202만 배럴을 넘어섰다.

업계에선 코로나19 확산으로 원유 수유가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비 OPEC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는 5~6월 두달 간 하루 970만 배럴 감산 계획을 밝혔으나 이 같은 조치에도 공급과잉 부담을 덜기에 부족하다는 시각이다.

국제유가 하락은 수출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건설과 조선, 중공업 업계의 수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단가가 하락하기 때문이다. 저유가는 경기침체를 가져오며 기업들의 생산 투자와 수출 모든 부분에 타격을 주게 된다. 저유가는 경기침체로 이어진다. 저유가 상황이 지속된다는 점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수출국인 미국와 유럽 등에 수출 전망이 더욱 어려워짐을 뜻한다.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코로나 디플레이션이 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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