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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가 진행되면서 빈부격차는 지역 뿐 아니라 한 나라 안에서도 더욱 심화되고 있다.

굶는사람 없기·아픈 사람 없기

초록색 지구별에서 함께 잘살기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이라는 제목의 작은 책자를 읽은 적이 있다. 약 63억 인구가 사는 세계를 100명이 사는 마을로 축소시킨 그 글은 복잡한 여러 가지 통계숫자들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던 지구촌의 문제들을 확연히 드러내주었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이다. ‘100명 중 20명은 영양실조이고 1명은 굶어죽기 직전인데, 15명은 비만입니다.’‘75명은 먹을 양식을 비축해 놓았고 비와 이슬을 피할 집이 있지만 나머지 25명을 그렇지 못합니다. 17명은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없으며, 14명은 글을 읽지 못합니다.’

또한 ‘마을의 모든 부(富) 가운데 6명이 59%를 가졌고, 그들은 모두 미국사람이며, 74명이 39%를, 20명은 겨우 2%만을 나눠 가지고 있습니다’라며 현황 뒤에 가려진 구조적인 문제를 짚기도 한다.

실제로 세계 인구 중 28억 명이 하루 2달러(한화 2600원 상당) 미만으로 생활하고, 이 중 12억 명은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연명한다고 한다. 그런데 극도의 빈곤층에 해당하는 이들은 주로 지구의 남반구, 남부 아시아와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남쪽에 집중되어 있다.

심화되는 가난

100명의 마을 판본으로 세계의 극빈층 사람들이 겪는 현실을 다시 접근해 보자. 만약 2000년에 태어난 전 세계 아이가 100명이라면 그 중 30명은 영양이 충분하지 못하며 19명은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없으며, 40명은 몸을 씻을 물과 화장실이 모자라고 쓰레기와 병을 옮기는 벌레들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 그리고 17명은 학교에 다니지 않고, 그 가운데 9명은 여자아이이다.

미국의 어느 모임에서였다고 한다. 사회자가 청중 가운데 10명을 앞으로 나오게 한 뒤 의자에 앉으라고 한다. 청중이 차례로 앉으려 하자 사회자는 틀렸다며 “한 명만 일곱 개의 자리를 차지하고 나머지 아홉 명은 세 개의 의자에 세 명씩 포개서 앉아 보라”고 한다.

무릎 위에 겹쳐 앉는 사람들, 아예 의자 위에 세 명이 올라서는 사람들, 그러다가 넘어지고 웃음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바로 그때 사회자가 말한다. “바로 이것이 미국의 현실입니다. 10%의 인구가 70%의 부(富)를 차지하며 가장 잘 사는 1만3000 가구의 소득이 못 사는 2000만 가구의 전체 소득과 맞먹고….”

경제 발전해도 빈부 격차 심해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빈부 격차는 지역간뿐 아니라 한 나라 안에서도 더욱 심화되고 있다. 1960년대에는 세계 인구 중 부자 나라에 사는 20%의 최고 부유층이 가난한 나라에 사는 20%의 최하 빈곤층에 비해 평균 30배의 소득을 올렸다. 그런데 1990년대에는 그 비율이 60대 1이 되었다.

일반적으로 가난에 대한 세상의 지배적인 사고는 이들이 경제 발전이 늦은 지역에 살고 있어서 가난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세계에서 경제가 가장 발전한 부자 나라에서조차 가난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빈부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현상을 접하면 경제의 성장과 가난을 없애는 것은 별개의 문제임을 드러내 준다.

세계의 극빈층들이 굶주리는 것은 자연재해나 인구 증가 또는 지구상의 식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다. 그들에게 식량을 재배하거나 살 수 있는 자원에 접근하는 것이 차단된 구조적인 문제 때문임을 안다면, 가난의 문제는 파이를 얼마나 정의롭게 그리고 어떻게 서로를 배려하면서 나누느냐에 달려있음을 또한 생각하게 해준다.

배고픈 사람은 먹어야 하고, 아픈 사람은 치료받아야 하며 어린이는 교육받아야 한다. 이것은 인종, 국가, 민족, 종교, 계급, 남녀에 관계없이 모든 인간이 누려야 할 기본권리이다.

이런 점에서 지구마을에 절대적 극빈층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에게 정의로움에 대해 생각케 한다.

또한 영양실조와 질병에 대해 취약한 어린아이들이나 가난 때문에 학교 대신 성매매 현장으로 또는 전쟁터로 내몰리는 아이들이 존재하는 현실을 인식케 한다.

그럼 이제 초록색 지구별에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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