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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규 지음, 국일 증권경제연구소▶

신용불량자가 300만 명을 넘어섰고, 그 가운데 절반 이상이 2, 30대다. 이 중 20대 여성들은 25만 명이나 되고 여성들 전체로는 신용불량자가 108만 명에 달하고 있다. 더욱이 2, 30대 젊은이들의 부채문제는 개인의 문제로 끝나는 게 아니라 부모형제의 문제로 비화돼 그 심각함이 더 크다. 이런 요즘 우리의 삶을 짓누르는 무거운 빚에서 확실하게 탈출하는 방법을 제시한 책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씀씀이를 줄여라

지은이는 빚에서 탈출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씀씀이를 줄이라’고 강조한다. 씀씀이를 줄이라고? 오 얼마나 쉬운 얘기인가. 그러나 최소한의 생계비용을 줄이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다. 이에 대해 “일상의 씀씀이를 줄일 수 있는 작은 실천이 있다”는 희망을 제시한다. 일단 씀씀이를 줄이기 위해 월별, 연간 예산안을 작성해 계획적으로 돈을 사용하고, 필요 없는 돈의 지출을 피하라고 한다. 예를 들어 인터넷 뱅킹 등을 통한 수수료 절약요령을 알려주는데 이는 재테크에 많이 쓰던 방법이다. 즉, 부채탈출이 곧 재테크의 출발점임을 알려주는 것이다. 또한 일상생활을 다시 구성해 보는 것을 제안한다.

부채 리스트를 만들자

생활 씀씀이를 줄여 저축을 할 수 있게 됐다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빚을 갚도록 하자. 부채를 갚기 위해서는 자신이 어떤 채권자에게 어느 정도의 빚을 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게 우선. 머리 속으로 그리지 말고 직접 부채 리스트를 만들자. 채권자, 원금액수, 발생일, 이유, 이자율, 만기일, 상환조건, 상환일까지 원리금(추정), 기타 등. 이 가운데 모르는 내용이 있다면 전화로 확인해 꼼꼼히 정리해 보자. 그러면? 자신의 처절한 현실을 알 수 있다. 현실에 놀라지 말고 아픈 가슴 쓸어안고 가장 먼저 갚아야 할 부채를 결정해 한 달에 얼마씩 갚을 수 있는지 따져보자. 그리고 채무탈출 디데이를 정한다.

주변 사람에게 알리자

계획이 섰다면 실천만이 남았다. 그러나 나오는 게 한숨. 마음만 굳게 다진다고 될 일이 아니다. 다이어트나 금연을 결심한 사람들이 주변에 자신의 다짐을 알리듯 자신의 채무탈출 계획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고 선언해야 한다. 한번 말을 뱉어내면 그만큼 자신의 행동에 책임질 수 있고 더구나 조금은 짠돌이 행세를 해도 주위 사람들이 이해해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신의 처지를 알고 도움을 주려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일석삼조의 효과가 아니겠는가.

부채 감소표 만들기

마지막으로 빚 탈출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부채 감소표를 만드는 일이다. 하루하루 부채를 갚아나가고 자신의 빚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하면서 채무자는 자존심을 회복하고 빚을 청산하겠다는 의지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다. 더불어 빚 탈출에 성공한 후에 다시는 부채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며 부채청산 완성표를 작성하는 것 또한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채무청산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자신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지은이는 강조한다. 채무청산 자체가 삶의 목적이 돼서는 안되고 비록 빚은 있지만 채권자에게 당당할 수 있는 자존심을 가져야 한다고.

동김성혜 기자dong@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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