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꼭 산으로 바다로 떠나란 법은 없다.

가족과 연인과 함께 시원한 문화 공간을 찾아 색다른 휴가를 만끽해 보자.

●판화전 ‘피카소의 예술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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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삶을 고스란히 담은 피카소의 작품들이 7월 11일부터 9월 14일까지 호암 갤러리(02-750-7818)에서 국내 최초로 전시된다. 스페인 방카하 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피카소의 대표적 판화집 <볼라르 판화집>과 <347 판화집> 중에서 사랑, 성, 욕망을 주제로 한 작품 205점이 전시될 예정.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피카소 주변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담은 영상물을 상영하고 가족, 연인들의 사진과 피카소 연보를 소개해 인간 피카소를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가족과 함께 즐기는 발레 ‘백설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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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4일부터 8월 3일까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02-875-8225)에서는 가족발레 ‘백설공주’가 공연된다. 공주보다 더 아름다운 계모와 7개 행성의 수호천사로 변한 일곱 난장이, 새하얀 무대와 관객들의 시각을 자극해줄 감각적인 무대가 볼거리. 록발레 ‘Being 1, 2, 3’ 및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독창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창작발레 안무가 제임스 전의 독특하고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양평에서 즐기는 가족 뮤지컬 ‘한여름 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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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휴가처럼. 경기도 양평 용문산 야외 공연장에서는 8월 1일부터 3일까지 가족 뮤지컬 ‘한여름 밤의 꿈’이 공연된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뮤지컬로 만든 ‘한여름 밤의 꿈’은 2001년, 2002년 예술의 전당 초청 공연 시 전회매진을 기록한 화제의 작품. 마당극 형식과 재담, 마술을 수용해 우리 식의 뮤지컬로 새롭게 풀어냈다. 연인들을 위한 심야공연 ‘금요일, 토요일 : 달뜨고 10시 공연’과 함께 ‘1일 휴가 콘서트’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여행과 식사, 공연을 패키지로 제공한다. 도심에서는 맛볼 수 없는 신선한 갖가지 산채나물로 식사를 한 뒤 야외공연장으로 산책하듯 올라가면 더운 여름의 열기를 식혀줄 시원한 맥주와 커피가 기다리고 있다. 서울에서 양평까지 제공되는 교통편과 산채정식 식사, 시원한 맥주와 커피, 극단 미추(02-525-6925)의 뮤지컬 ‘한여름 밤의 꿈’으로 색다른 1일 휴가 계획을 세워보자.

●한 여름에 즐기는 크리스마스

‘뮤직 페스티벌 - 썸머 바캉스 인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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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극장 하늘 극장(02-586-2272)에서 한 여름 소나기 같은 청량감을 맛볼 수 있다. 8월 10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뮤직 페스티벌 - 썸머 바캉스 인 서울’. 16명의 타악 연주자로 구성된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이 ‘한 여름 밤의 크리스마스’라는 제목으로 타악기만의 독특한 음색과 신비로움, 신명나는 두들김을 선보이며 재즈 피아니스트 이영경이 귀에 익은 재즈곡들을 연주한다. 브라스노바 금관 앙상블은 정통 클래식에서부터 재즈와 팝, 뮤지컬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연주할 예정.

●자연 학습과 전시 감상을 동시에

‘하대리 여름 숲속 미술관’

여름 방학을 맞아 자연 속에서 문화를 체험하고 농촌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는 현장 학습이 진행된다. 7월 17일부터 8월 15일까지 강원도 횡성군 하대리에서는 ‘하대리 여름 숲 속 미술관’(033-345-0351)이 열린다. 기존의 그림이나 조각이 전시되는 건물로서의 미술관이 아니라, ‘하대리’라는 지역을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자연이 만드는 예술품과 인간의 작품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공간에서는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

실험성과 예술성이 조화된 설치미술과 지역 작가의 전시회인 ‘人톁ECT’전이 육묘장(모내기를 위해 모종을 키우는 곳)에서 진행되며 서울대와 성신여대연합 곤충연구동아리인 COXA 주최의 ‘INSECT’전이 퇴비장에서 열린다. 또한 하대리 곳곳에서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벽화 작업, 다리 미화 작업, 지붕 작업, 폐자원 활용 작업이 작가와 마을 주민들의 참여로 이루어진다.

●휴가지에서 즐기는 연극 축제

‘2003 제3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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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7일부터 31일까지 ‘2003 제3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가 밀양 연극촌(055-355-2308)에서 열린다. 한국 연극의 미래를 열어갈 젊은 연출가전 17편에서는 한국의 차세대 연극 대표주자 박근형의 2003 신작 <꽃다방 블루스>(극단 완자무늬)와 2002 서울공연예술축제에서 <애비대왕>으로 작품상을 수상한 이기도의 신작 <세 마녀이야기>(극단 인혁), 지난 해 젊은 연출가전 대상 수상작인 양정웅 연출의 <한 여름 밤의 꿈>(극단 그룹 여행자)이 비경연 초청작으로 공연된다.

어린이를 위한 연극 캠프가 처음으로 운영되기도 한다.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될 어린이 연극 캠프는 어린이가 볼 수 있는 연극 10편을 공연하고 어린이 뮤지컬 <토끼와 자라>(정진수 성균관대 교수작품)를 통해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전국 7개 대학이 참여하는 대학극전과 이윤택 연극전도 볼거리.

임인숙 기자isim123@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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