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대역전극 펼쳐

17일 오전 여의도동 국회의사당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은 국회의원 되기 위한 결정의 계기 질문에 진지하게 대답하고있다. ⓒ홍수형 기자
용인시병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홍수형 기자

 

4.15 국회의원 총선거 격전지 중 하나인 경기 용인시병에서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총선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1.6%차의 박빙 승부가 예측됐던 용인 병 선거에서 정 후보가 막판 대역전극을 펼쳤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오전 5시 개표완료된 가운데 정춘숙 후보가 51.55%(8만4492표) 득표율로 47.94%(7만8562표) 득표율에 그친 미래통합당 이상일 후보를 눌렀다. 이들 표 차이는 5930표에 그쳤다.

개표 초반부터 후반까지 뒤쳐졌던 정 당선인은 이 후보와 300~3000표 차이로 경합을 보이다 개표 막판 역전해 승리했다.

정 당선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수지에서 민주당은 불가능하다고 하셨지만 지난 2년 수지는 안될 거라는 마음을 바꾸고 싶었고 주민들이 나서면 정치가 바뀌고 주민들 마음속 수지라는 자부심을 만들 수 있음을 증명하고 싶었다”며 “무엇보다 헌신해 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리며 정춘숙의 승리는 여러분의 승리”라며 “저를 선택하신 그 마음은 수지의 발전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일래달라는 간절한 희망이라고 생각하고 이 마음 언제나 되새기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정춘숙 당선인 페이스북
ⓒ정춘숙 당선인 페이스북

 

정 당선인은 여성폭력 문제 전문가다. 20대 땐 노동운동을 하던 그는 1992년 한국 최초의 가정폭력·성폭력 전문 상담기관인 한국여성의전화에서 24년간 활동하며 가정폭력방지법 제정에 큰 역할을 했다. 20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뒤 보건복지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으로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지원법, 여성폭력방지기본법 등을 제정했다. 특히 여성폭력방지기본법은 여성에 대한 폭력 방지와 피해자 보호를 국가 책임으로 규정한 법으로 여성폭력 피해자가 2차 피해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보장됨을 명문화했다.

정 당선인은 지역의 가장 큰 현안인 교통문제와 문화여가시설의 부족, 난개발 등으로 발생한 교통체증, 대중교통 부족 문제 해결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중 지하철 3호선 연장, 용인-서울고속도로 대체도로 신설, 신분당선 요금 정상화 등 공약이 지역민심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당선인사 전문.

 

존경하는 용인병 주민 여러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용인병 당선인 정춘숙입니다.

지지와 성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것은 흔들림 없이 지지해주신 여러분 덕분입니다. 여러분 덕분에 결코 이룰 수 없었던 변화를 만들었습니다.

새벽녘, 아직은 추운 버스승강장에서 먼저 악수를 청하고 두 손 꼭 잡아주시던 어르신.

선거운동은 못하더라도 코로나 방역은 해야겠다고 걸레 들고 나갔더니, 직접 고은 곰탕이라며 두 손 무겁게 가져와 쥐어주시던 청년 사장님.

선거운동 하는데 경적 울리며 “정춘숙 파이팅” 소리쳐주시던 분들을 포함한 우리 수지 주민 모두가 만든 결과입니다.

“수지에서 민주당은 불가능하다”고들 하셨습니다. 민주당이 꼽는 전국의 험지 중에 늘 수지가 포함돼있었습니다. 2018년 초부터, 경선부터 본선까지 어디에도 쉬운 길이 없었습니다.

지난 2년, 수지는 안 될 거라는 마음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주민들이 나서면 정치가 바뀌고, 주민들 마음속에 ‘수지’라는 자부심을 만들 수 있음을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이제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아. 우리 국회의원 하나 잘 뽑아놓았어” “정춘숙이니까 다르네” 라고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헌신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힘들 때에는 에너지가 되어 주셨고, 위축될 때면 심기일전하게 해주신 존재였습니다. 만사 제쳐놓고 달려와서 궂은일 마다하지 않고 내 일처럼 맡아주신 자원봉사자님들이 계시지 않았다면 저 역시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정춘숙의 승리는 여러분의 승리입니다. 정춘숙의 얼굴이 되어주신 선거운동원 여러분. 그리고 이름 밝히지 말아달라면서 물심양면 지원해 주신 모든 분들의 승리입니다.

저를 선택하신 그 마음은 수지의 발전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일해달라는 간절한 희망이라 생각합니다. 이 마음 언제나 되새기겠습니다. 앞으로 열어갈 새 길에 함께 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정춘숙 올림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