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웃고 우는 외식업계
코로나19에 웃고 우는 외식업계
  • 조혜승 기자
  • 승인 2020.04.18 09:08
  • 수정 2020-04-18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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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비자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밀키트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외식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 현상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농심, 오리온 등이 1분기 실적이 모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가정간편식 등 구매가 늘고 일부 지역에서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는 등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2월 가정 간편식 판매량이 1년 전보다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1월 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후 온라인 구매비율이 39.3%에서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심각단계로 격상한 2월 23일 이후 온라인 구매비율이 42.2%로 4.9%P 늘었다. 코로나19 확산기에 매출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가정간편식 시장점유율 1위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가정간편식 전문몰 ‘CJ더마켓’을 선보였으며 밀키드 브랜드 ‘쿡킷’의 전용 모바일앱을 출시했다. 밀키트는 손질이 끝난 식재료와 양념이 포장된 제품으로 간단한 조리로 완성할 수 있는 제품이다.

또한 CJ더마켓 사이트에서 즉석밥, 비비고, 국탕류, 냉동만두 등 가정간편식 매출은 2월 24일부터 3월 1일까지 전년 보다 84%가 증가했으며 3월 24%가 대폭 늘었다. 햇반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직후보다 출고량이 평소보다 2.5배 늘었다. 더욱이 이 곳에서 상시 5% 추가할인을 받아 정기적으로 원하는 날짜에 자동으로 배송하는 ‘자동으로 배송해드리는 서비스’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해외에서 매출이 늘어난 점도 CJ제일제당 매출을 올렸다. 주력시장인 미국에서 비비고 왕교자 만두와 햇반의 매출이 평소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슈완스 냉동 피자는 일부 대형마트에서 사재기 현상으로 품절을 빚었다.

회사 관계자는 “공시 전이라 아직 밝힐수 없다”며 “밀키트 브랜드 쿡킷은 2월 매출이 전월 대비 약 47% 3월 매출이 전월 대비 약 100% 성장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슈 발생 초기부터 가정간편식을 주로 취식하던 소비자들이 선택폭을 넓혔으며 개학연기와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 집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늘어난 것이 매출을 올리는 데 한 요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농심은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에 매출이 전년 대비 11% 증가한 6515억원, 영업이익은 64% 늘어난 518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에서 수상하면서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가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끈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라면 수요가 증가했다. 3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라면이 사재기 품목으로 미국과 중국 등에서 물량이 동나기도 했다. 스낵도 국내와 수출 올 1분기 각각 4%, 3.1% 증가할 전망이다.

오리온도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정에서 간식 소비가 늘면서 한국과 중국, 러시아 등에서 과자 수요가 늘어 실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코파이 등 스낵류와 파이류가 중국과 러시아 등에서 비상식량으로 활용되는 상황이다. 초코파이는 러시아에서 매출이 31%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대기업과 동네 유명 맛집 예외 없이 코로나19 변수로 직격탄을 맞았다.

올반, 보노보노를 운영하는 신세계푸드는 코로나19 확산에 지난해 영업이익이 2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9%가 줄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3월 올반 대구점과 킨텍스점이 영업 중단했으며 올반은 현재 3곳만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가정간편식 카데고리와 판매처를 확대하고 노브랜드 버거 매장을 이달까지 30개로 늘리는 자구책을 마련했다. 여기에 외주를 줄이고 생산부터 유통까지 과정을 내재화해 단체급식이나 식자재 사업부문에서 비용절감을 할 계획이다. 

8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식당 한일관은 압구정동 본점에 코로나19 국내 3번,6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뒤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5일까지 문을 닫았다가 영업을 재개했다. 이 식당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년간 뒤 식당 손님은 일부 창가 자리를 제외한 대부분 자리가 비어있을 정도로 큰 타격을 받았다. 질본이 3번째 확진자의 동선을 발표한 다음날 매출이 10분의 1로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점심시간에 찾아간 한일관 광화문점은 국회의원 선거일로 휴점한 상태였다.

광화문에서 운영 중인 한 김치찌개 프랜차이즈 식당도 점심시간임에도 드문드문 손님이 보일뿐 한산한 분위기를 보였다. 익명을 요청한 이 식당 직원은 “코로나19로 작년 대비 매출이 50%가 줄었다”며 “주말,공휴일에는 문을 열지 않지만 매출 타격이 심해 오늘 같은 날(15일 총선날)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가장 바라는 점은 임대료 인하가 가장 시급하다며 여기 주변 사람 모두 비슷한 입장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이어 방송에서 맛집으로 소개된 한 유명 정통 삼계탕집에도 손님이 없었다. 식당 직원은 “이 주변 직장인 손님이 많은데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등 점심 먹는 인원이 줄어 매출이 약 40%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때문에 경기를 타고 있고 매출 변동이 심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장사가 예전보다 못하기 때문에 오늘 문을 열었다는 그는 “보통 한달에 첫째, 셋째 일요일만 쉬는데 외국인 관광객이 전혀 안 오고 시위가 없어 전경들이 안 와 일요일 전부 쉬고 있다”며 “낮엔 손님이 어느정도 있지만 밤에 손님이 없어 일찍 퇴근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주변 상인들도 대로변과 골목에 위치한 식당마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다르다고 했다. 단골 손님이 주로 가는 빌딩 안에 있는 식당과 달리, 대로변 식당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타격이 훨씬 심하다는 것이 그의 하소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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